일본정부 고위관리가 국제신용평가기관의 국가신용등급 판정에 대해 공개적인 불만을 토로,논란이 일고 있다. 후쿠다 야스오 일본 관방장관은 24일 미국 S&P가 일본 국채의 신용전망을 상향조정한 데 대해 "지금도 너무 낮게 평가된 마당에 그다지 기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회견에서 "(S&P가) 일본경제의 실상을 제대로 보고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S&P는 이날 국제신용평가기관으로는 3년 만에 처음으로 일 국채 신용전망을 '부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조정했다. 그동안 일본의 신용등급은 연속 하향조정돼 현재 보츠와나 같은 개발도상국과 같은 수준이다. 그는 또 S&P가 일본의 금융개혁이 더디거나 현재 취하고 있는 금융 완화정책이 바뀔 경우 향후 국채등급을 강등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 데 대해서도 "그들이 말을 안 해도 금융개혁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우리 금융당국이 적절히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응수했다. 일본 정부관리가 국제신용평가기관을 드러내놓고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2년에는 3대 평가기관인 S&P와 무디스,피치가 동시에 일본 국가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자 재무성이 "한번도 디폴트를 한 적 없는 경제대국을 어떻게 보느냐"며 이들을 공개 비난했었다. 미국계가 주도하는 국제신용평가기관의 신용등급 판정을 둘러싸고는 유럽 등에서도 반발이 일고 있는 상태다. 최근에는 독일 정부와 재계 일부가 이들의 등급판정을 일종의 '횡포'라고 지적하며 자체적인 신용평가기관 설립을 모색하기도 했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