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작년보다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산업은행은 전국 77개 업종 2천8백28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국내 기업들의 설비투자 규모가 작년(43조4천억원)보다 24.6% 증가한 54조1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25일 밝혔다. 이 중 제조업의 설비투자 규모는 정보기술(IT)산업이 12조5천억원에서 16조9천억원으로 34.9% 증가하는데 힘입어 작년 26조4천억원에서 34조2천억원으로 29.3%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이 31.7% 증가하는 반면 중소기업은 6.1% 줄어들어 작년(-3.4%)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는 반도체가 34.6% 증가하는 것을 비롯해 자동차(37.6%), 철강(87.8%) 등의 증가율이 높은 편이었다. 비제조업은 전력(19.8%), 유통(37.6%), 통신(8.3%)이 투자를 견인하면서 작년 3.4% 감소에서 벗어나 17.2% 증가로 반전될 전망이다. 투자동기를 살펴보면 설비확장을 꼽은 응답이 작년 41.3%에서 올해 40.5%로 소폭 낮아진 반면 신제품 생산이 22.9%에서 24.2%로, 연구ㆍ개발(R&D)이 5.9%에서 6.8%로 각각 높아졌다. 설비 투자자금을 내부자금으로 조달하는 비율은 제조업이 작년 84.0%에서 올해 84.4%로, 비제조업은 46.7%에서 50.7%로 각각 올라갔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