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화그룹의 지배구조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관련 주가가 동반 급락했다. 전날 발표된 계열사간 주식거래로 계열사의 간접 자금지원 우려가 현실화된 결과다. 이날 한화석화 주가는 14.81% 급락했다. ㈜한화는 4.84% 떨어졌고 한화증권도 4%대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신동아화재도 11.15% 하락했다. 한화그룹의 지주회사인 ㈜한화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한화유통과 한화증권이 갖고 있던 대한생명 지분을 사들이고 한국종합에너지 지분을 한화석유화학에 매각키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자사주 1백50만주와 한화기술금융 주식을 한화증권에 팔기로 했다. 증권사들은 이같은 거래가 그룹 지배구조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화가 계열사로부터 대한생명 지분을 매입하는 데 필요한 자금 중 상당부분을 한국종합에너지의 한화석화 매각(9백80억원)을 통해 조달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인수가격의 적정성 여부와 관계없이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한화석화의 구조조정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다고 평가했다. 한화석화의 목표주가도 기존 1만3천원에서 1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을수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한화석화의 양호한 실적을 고려해 '매수'의견을 유지하지만 지배구조 및 재무구조 개선이 가시화될 때까지는 목표주가의 일정수준을 할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