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의 중소형 건설주들이 동반 강세다. 실전호전 등이 급등 이유로 거론되지만 막상 회사측은 주가가 단기 급등할 만한 재료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 올해 건설경기마저 지난해만큼 좋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투자가 요망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서희건설은 25일 상한가인 8백7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5일부터 상한가 5번을 포함해 줄곧 오름세를 타 올초에 비해 75% 가량 급등했다. 특히 외국인들의 매수 주문이 대량으로 들어와 개인투자자들의 추격 매수를 부추기고 있다. 올초 0.13%에 불과하던 외국인 지분율은 3%대 이상으로 높아졌다. 증권업계에서는 쓰레기 매립장 발전사업 등을 호재로 꼽고 있다. 하지만 회사측 관계자는 "쓰레기 매립장 발전사업은 이미 재작년부터 시작했으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에 불과하다"며 "최근에 다시 부각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동신건설도 이날 0.46% 오른 2천1백75원을 기록하면서 연초 주가의 2배가 넘고 있다. 회사측은 주가급등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수주금액 증가로 올해 매출과 이익이 큰 폭으로 늘 전망"이라고 밝혔다. 실적개선 외에 별다른 재료는 없다는 말이다. 신원종합개발 역시 지난달 0.18%였던 외국인 지분율이 3%를 넘어서면서 주가가 '반짝'강세를 보였다. 자사주 매입소각 발표 등이 호재였다. 올초 3백원이던 주가가 6백원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최근엔 다시 4백원대 초반으로 급락했다. 중소형 건설사들의 주가급등에 대해 경계심을 일깨워주는 본보기가 되고 있다. 쌍용건설은 이날 소폭(0.52%) 하락한 3천7백90원에 장을 마감했지만 지난해말에 비하면 60% 가량 오른 상태다. 이 회사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자본잠식에서 탈피했으며 올해 '워크아웃' 졸업도 예상돼 다른 기업보다는 비교적 확실한 호재를 갖고 있는 셈이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대주주인 자산관리공사(지분율 38.75%)가 해외매각을 추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측 관계자는 "무엇보다 지난해 큰 폭의 이익을 낸 것이 호재로 작용한 것 같다"며 "유통물량이 적은 것도 상승탄력을 키운 것 같다"고 설명했다. 허문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택분양 시장이 침체되면서 올해 건설경기 전망은 좋지 않은 편"이라며 "특히 중소형 건설사들은 경기변화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만큼 지난해 실적개선이 올해도 지속될지는 미지수"라고 강조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