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알짜"종목에 대한 외국인 지배력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50개 기업 가운데 15개사의 외국인 지분율이 국내 최대주주 보유지분을 상회하고 있다. 다른 간판급 종목들 역시 외국인이 내국인 최대주주를 위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대해 코스닥기업 "옥석 가리기" 차원에서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이 사들이는 종목들을 중심으로 주가가 급등하고 있어 개인 투자자들의 소외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및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24일 현재 외국인 지분율이 5%를 넘는 등록기업수는 1백68개사에 이르고 있다. 이는 작년말에 비해 20개사나 늘어난 것이다. 외국인 지분율 5%이상 기업은 지난 2001년말 1백개사,2002년말엔 1백21개사였다. 특히 외국인은 시가총액 상위 핵심종목의 지분율을 급속도로 늘려가고 있다. 시가총액 6위인 NHN은 작년말 19%이던 외국인 지분율이 38.9%로 올 들어 2배로 뛰었다. 이에 따라 국내 최대주주 지분율(17.6%)을 큰 차이로 앞서고 있다. 작년말 29%이던 웹젠의 외국인지분율도 37%로 올라가면서 국내 대주주를 추월했으며 레인콤도 외국인(지분율 34%)이 내국인 최대주주를 따돌렸다. 이로써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사 중 5개 기업은 최대주주가 외국인(하나로통신과 옥션)이거나 외국인 지분이 내국인 최대주주보다 많아졌다. 외국인이 국내 최대주주 지분율을 빠르게 추격하는 기업들도 속출하고 있다. 프린터부품 선두업체인 백산OPC 외국인 지분율은 36.7%까지 올라와 국내 최대주주(42%)에 거의 근접했다. 올초 새로 등록된 휴대폰용 카메라부품업체 엠텍비젼(외국인 지분 22%),인쇄회로기판(PCB) 선두업체인 인터플렉스(36%)도 외국인이 국내 대주주 지분율과 큰 차이가 없다. 특히 최근엔 예당 파라다이스 인선이엔티 아모텍 하츠 등 새로운 종목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코스닥증권시장측은 분석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외국인의 코스닥종목 매수는 '종목별 접근'"이라며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코스닥 시장 내 종목별 옥석 가리기 차원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은 기술력이 뛰어나고 틈새시장을 선점한 IT(정보기술) 종목을 선별적으로 매수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홍 부장은 덧붙였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