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25일 제60차 유엔인권위에서 일부 독재정권들의 인권 유린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데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최혁 제네바 대표부 대사는 전세계 주요 인권문제와 국가별 인권상황에 관한 의제 9항을 다룬 이날 회의에서 전세계의 독재 정권이 수적으로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으나 일부에 의한 야만적 인권 유린과 기본적 자유의 침해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최대사는 이날 발언에서 특히 일부의 경우에는 불만세력의 입을 막기 위해 공개처형과 노동수용소를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면서 이들 국가의 전반적인 인권상황은 공포스럽고 역사를 황폐케 한, 극악한 전체주의 정권을 연상케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억압적 정권이 주권과 내정 불간섭이라는 보호막으로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훼손을 더이상 은폐치 않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하고 이들은 조직 인권침해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독립적 전문가들의 방문 조사를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 대사는 이와 함께 억압적 정권하에서 아무런 희망 없이 사는 주민들이 식량과 자유, 안식을 찾아 인접국들로 탈출을 시도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로 본다고 말했다. 최 대사는 이들 난민은 극도로 취약한 여건이며 복잡하고 다양한 인권 침해 위협에 노출돼 있다고 전제하고 따라서 국제사회가 인권 및 난민에 관련된 국제법에 따라 적절히 보호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 대사는 이날 연설에서 ▲내전과 테러리즘에 의한 아프리카 중동 지역주민들의 고통 ▲표현의 자유를 억제하는 수단으로 아시아 다수국에서 자행되는 자의적 구금과 투옥 ▲증남미 경찰의 고문과 학대 문제도 아울러 거론했다. 최 대사는 유럽과 북미는 전반적으로 인권상황이 안정적인 수준이지만 유색인과 소수민족, 외국인, 원주민에 대한 차별은 심각한 우려 대상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제네바=연합뉴스) 문정식 특파원 js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