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적 IT(정보기술) 기업인 노키아에 낸드(NAND·데이터저장형) 플래시메모리를 대량 공급하기 시작,이 회사가 올해 삼성전자의 최대 고객사로 올라서게 됐다.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25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로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초청 강연회에서 "인텔의 노어(NOR·코드저장형) 플래시메모리를 채용하던 노키아가 공급선을 변경해 삼성으로부터 제품을 공급받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노키아가 플래시메모리 공급을 요청해와 9개월만에 노키아 제품에 맞는 반도체를 개발해 공급했다"며 "노키아는 이제 삼성전자의 반도체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회사가 됐으며 삼성전자가 올해 노키아에 공급하는 반도체 매출도 조 단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사장은 "반도체 집적도가 1.5년에 두배씩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을 삼성전자는 매년 집적도를 두배씩 향상시킴으로써 뛰어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오는 10월께에는 8Gb(기가비트) 플래시메모리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D램 반도체 가격 상승세와 관련,황 사장은 "기본적으로 D램 가격 상승세는 경기가 회복 국면으로 진입했다는 신호로 봐야 한다"며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 0.1마이크론 공정기술 수율을 잡는데 성공해 이후 시장 대응에 보다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오는 2006년이면 메모리반도체에서 비D램의 비중이 50%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황 사장은 이어 "디지털 시대를 맞아 삼성이 원하는 인재상은 'I자형' 인재가 아니라 'T자형' 인재"라고 강조했다.
T자형 인재란 전문 분야에서 최고의 실력(I)을 가졌을 뿐 아니라 희생과 봉사정신(-)을 겸비한 사람을 뜻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