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블록버스터 영화가 인디 영화들의 설자리를 잃게 한다는 우려가 외신에 의해서도 제기됐다. 미국의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는 21일자 서울발 인터넷판 기사에서 "블록버스터들이 인디영화를 밀어낸다"(Blockbusters squeeze out indies)고 보도했다. 기사는 대작영화들과 인디영화들의 싸움을 '다윗과 골리앗의 전쟁'에 비유하며"'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 등 두 편의 블록버스터의 성공으로 야기된 한국 영화의 다양성 부족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때 두 영화의 스크린 점유율이 58%에 이르렀다"고 지적하며 "두 영화가흥행 신기록을 새로 작성할 때 전례없이 많은 스크린을 점유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고 전했다. 이어 "극장 잡기 전쟁"이라는 한 마케터의 말을 전하며 "프랑수와 오종의 '8명의 여인들'이나 프랑스 영화 '러브 미 이프 유 데어', 한국 영화 '미소'가 대작들때문에 개봉 연기를 거듭했고 결국 소규모에서 보이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는 "멀티플렉스의 본 목적이 상실됐다"는 말과 함께 "영화의다양성을 위해 한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상영되는 한 영화의 스크린 수를 하나나 둘로 제한하는 프랑스의 모델의 도입이 평론가들 사이에서 제안되고 있다"고 전했다. 기사는 "한국 영화에서 필요한 것은 1천만명 관객을 동원한 블록버스터 1편이아니라 100만명이 관람하는 영화 10편"이라는 말로 끝맺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