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만성변비 소음인-熱藥ㆍ소양인-冷藥 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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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로 인해 1주일에 한번 정도 관장을 해야만 겨우 대변을 봅니다. 10여년전부터 발생한 변비때문에 얼굴에 열이 자주 오르면서 혈압도 높아지고 아랫배가 불편해 몸이 항상 무겁습니다."
60대 중반 남성이 그동안 변비에 좋다는 여러가지 식이요법과 치료를 받아 보았지만 치료를 할 때만 좋아졌다가 중단하면 또 다시 변비가 된다고 하소연했다.
진찰결과 열이 많은 태음인 체질로 평소 술을 많이 마시고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는 편이었다.
아주 심한 변비를 치료하는 갈근승기탕(葛根承氣湯)을 20일 정도 투여한 결과 대변을 보게는 됐지만 변비의 완전 해소증후인 대변 후 거품변이 없었다.
그래서 계속 투여한 결과 속이 비는 듯이 대변을 보고 난 후 거품이 똑똑 떨어졌다고 털어놨다.
이는 변비의 근본 원인인 대장습열(大腸濕熱)이 완전 제거됐다는 증후였다.
마무리를 위해 계속 '청폐사간탕(淸肺瀉肝湯)'을 20일간 투약한 후 치료를 마쳤다.
변비란 바쁜 생활, 불규칙한 식사, 운동부족, 스트레스, 과음 등으로 인해 대장 기능이 약해지고 배변기능이 무디어진 결과다.
따라서 변비가 있으면 섬유질이 다량 함유된 음식을 많이 섭취하고 적절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로 대장운동을 정상적으로 회복시켜줘야 한다.
관장을 자주 하게 되면 장의 정상적인 배변 반사운동의 회복을 저해하므로 심한 만성변비나 견고한 변괴가 끼어서 배변이 곤란할 때만 적용해야 한다.
체질적으로 속이 냉한 소음인의 경우에는 뜨거운 약을 써야 하고 속에 열이 많은 소양인의 경우에는 생지황, 석고 등 찬 약을 써야 한다.
변비에는 냉수를 매일 마시면 좋다고 하여 계속 마시는 경우가 있는데, 속에 열이 많은 태음인이나 소양인의 경우에는 매일 찬 냉수를 마셔도 괜찮지만 속이 냉한 체질의 소음인은 대변을 며칠에 한번씩 보아도 괜찮다.
이를 변비가 심하다고 생각하여 냉수를 과다하게 마셔 속을 더욱 냉하게 만들면 대변은 묽어지지만 많은 병이 발생하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정용발 < 보산한의원 원장 www.bosan-omc.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