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리(18)가 미국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총상금 1백60만달러) 1라운드에서 단독선두에 나섰다. 송아리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CC(파72ㆍ길이 6천4백60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보기없이 버디 6개를 잡아내며 6언더파 66타로 2위 그룹에 1타 앞섰다. 2위는 지난해 신인왕 로레나 오초아(23ㆍ멕시코)와 카트리오나 매튜(35ㆍ스코틀랜드), 그리고 최근에 동성연애자로 커밍아웃한 로지 존스(45ㆍ미국) 등 세명이다. 이날 TV중계에서 송아리의 이니셜인 AS(Aree Song)가 리더보드에 오르자 해설자가 애니카 소렌스탐(Annika Sorenstam)이 아니라 '아리 송'이라고 중계하기도 했다. 송아리는 지난 2000년 아마추어로 이 대회에 참가해 공동 10위에 오른 적이 있다. '구름 갤러리'를 몰고 다닌 미셸 위(15ㆍ한국명 위성미)도 3언더파 69타로 공동 7위에 포진하며 또 다시 돌풍을 일으킬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공동 9위를 했던 위는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기록, 우승까지 넘보게 됐다. '한시즌 4대 메이저 석권'이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에 도전중인 소렌스탐은 1언더파 71타로 스타트를 끊었다. 공동 19위이지만 언제든지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위치다. 소렌스탐은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려면 16개 라운드나 치러야 하는데 벌써부터 긴장하면 안되지 않겠느냐. 괜찮다"고 말했다. '최연소 커리어-그랜드슬램'을 노리는 박세리(27ㆍCJ)는 이븐파 72타를 쳐 박지은(25ㆍ나이키골프) 등과 함께 공동 36위다. 박세리는 6번홀에서 보기를 범한 뒤 7∼9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낚아채며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후반들어 보기와 버디를 번갈아 기록하는 '롤러코스터'같은 플레이를 펼쳤다. 2개 대회 연속 '톱5'에 올랐던 '루키' 안시현(20ㆍ엘로드)은 버디 2개를 잡은 반면 보기 4개, 트리플보기 1개를 범하면서 5오버파 77타로 83위에 머물렀다. 안시현은 18번홀(파5)에서 티샷한 볼이 왼쪽으로 감기면서 나무에 맞고 워터해저드에 빠졌다. 그린 앞에도 연못이 있어 일단 서드샷을 레이업한 뒤 네번째샷을 했으나 이마저 해저드에 빠지며 '6온2퍼트'로 트리플보기를 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