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날의 일기장을 들춰보면 "그땐 내가 이렇게 생각했던가" 싶을 때가 있다. 나이가 들면서 삶도,생각도 바뀌기 때문이다. 변화경영 전문가 구본형씨(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소장)는 그래서 "10년마다 자신의 인생을 결산해보자"고 제안한다. 통상 나이 들어서, 죽기 전에 한 번 쓰는 자서전을 10년마다 쓰자는 것. 자신에 대해 쓰다보면 해보지 못해 안타까운 일들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인생의 다음 장면을 그려볼 수 있다는 얘기다. '나 구본형의 변화 이야기'(휴머니스트, 1만2천원)는 올해로 쉰이 된 구씨가 자신의 40대를 정리한 자서전이다. 40대에 접어들면 눈이 나빠지고 이가 흔들리며 건망증도 심해진다. 그러나 이보다 더 심각한 건 인간의 경제적 쓸모가 40대의 10년동안 급격한 감가상각을 겪게 된다는 점이다. 이런 때에 구씨는 인생의 대변화를 감행했다. "마흔 살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어서 전환과 변곡을 이뤄야 한다"는 것이 구씨의 지론. 지난 80년부터 한국IBM에서 일하며 변화경영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쌓았던 구씨는 변화경영 전문가를 자처하며 책을 쓰기 시작했다. 2000년에는 20년 간의 직장생활을 접고 저술과 강연 등으로 '1인 기업'을 경영하고 있다. 책에서 구씨는 자신의 얼굴과 가족의 의미, 자연과 건강, 집과 공간, 학습과 일 등에 대한 쉰 살의 생각을 에세이처럼 풀어내고 있다. 그는 언젠가 한번은 하고 싶은대로 설계한 인생을 사는 것이 인생경영이라면서 이렇게 강조한다. "인생은 결국 주인을 닮게 되어 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