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씨티그룹의 한국 진출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적 네트워크를 갖춘 외국 금융회사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또 증권ㆍ보험회사 인수와 금융지주회사 설립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승유 하나은행장은 26일 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종합금융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고 증권ㆍ보험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금융지주회사 설립이나 인수ㆍ합병(M&A), 전략적 제휴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씨티은행이 한미은행을 인수하게 되면 해외 진출이 많은 기업들은 씨티은행으로 거래계좌를 옮길 가능성이 높다"며 "이 때문에 국민 하나 등 대형 시중은행들은 씨티그룹에 대항할 만한 해외 네트워크를 만드는데 관심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나은행이 추진하고 있는 전략적 제휴도 같은 취지에서 추진되고 있는 것이라고 소개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해외 입출금,파이낸싱 등을 보다 편리하게 만드는 게 요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하나은행의 인수합병과 관련해서는 "일단 한국ㆍ대한투자신탁증권, LG투자증권 중 한군데를 인수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며 "보험사 인수에도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 행장은 자사주와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하나은행 지분의 매각과 관련, "현재 국내외 투자자들과 활발히 접촉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나은행은 올해 경영계획으로 총자산 1백1조5천억원, 당기순이익 8천4백64억원, 고정이하 부실여신 비율 1.88%,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11.2% 등을 제시했다. 또 서근우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을 사외이사로, 이순철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감사위원으로 각각 선임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