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배럴당 40달러에 육박했던 국제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연기 기대로 35달러대로 급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5일 서부텍사스중질유(WTI) 5월물은 배럴당 1.50달러(4.1%) 하락한 35.51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하루 낙폭 기준으로 지난해 11월24일 이후 최대로, WTI 가격은 이번주 들어 5.6% 떨어졌다. 런던석유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도 전날 대비 1.18달러(3.6%) 떨어진 배럴당 31.83달러를 기록했다. WTI 가격은 OPEC의 감산 임박에 따른 수급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지난 17일 13년 만의 최고치인 38.18달러까지 치솟았었다. 이번주 들어 유가가 하락세로 반전한 것은 오는 4월1일로 예정된 OPEC의 감산이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 강하게 나돌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알 아마드 알 사바 쿠웨이트 석유장관이 "세계 원유 수요가 예상보다 강해 OPEC이 감산 계획을 연기해야 한다"고 발언, 유가가 급락했다. 상품리서치 회사인 레프코의 짐 스틸 이사는 "OPEC 회담이 가까워지면서 감산 일정이 연기될 것이라는 분석이 강해지고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OPEC은 지난달 알제리 회의에서 4월부터 하루 2백50만배럴을 감산하기로 합의했으며, 오는 31일 석유장관 회담에서 합의사항 이행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