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지난달 대중무역에서 10년 만에 흑자를 거뒀다. '세계의 제조공장'으로 불리는 중국 현지공장을 대상으로 한 반도체 등 정밀부품 수출이 늘어났고, 박형TV 등 소비재 수출이 급증하는게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중국이 생산기지 및 최종 소비시장으로의 중요성이 커지면서,대중 흑자구조가 정착될 가능성이 높아 미국경제에 의존해온 무역구조 변화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일 재무성이 25일 발표한 2월 무역통계에 따르면 대중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9% 증가한 5천9백억엔, 수입은 5.2% 늘어난 5천7백억엔에 그쳐 1994년 3월 이후 10년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10년 전 흑자는 조선 수출 급증에 따른 특수 때문이어서, 일본이 대중 무역에서 흑자를 거둔 것은 1980년대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전기전자 제품은 대중 수출에서 25%를 차지, 흑자를 이끈 효자 상품으로 조사됐다. 반도체 등 전자제품의 수출 비중은 10년 전 2%에서 8%를 넘어설 정도로 급신장했다. 세계 각국으로 중국제품 수출이 늘어나면서 반도체 액정 등 일본산 부품 수출이 늘어난데 원인이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