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S반도체통신의 주가가 증권사의 엇갈린 평가로 하루 사이에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이 회사 주가는 26일 전날보다 1백40원(2.31%) 오른 6천2백원에 마감돼 사흘만에 반등했다. 실적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리증권의 보고서가 호재로 작용했다. 전날에는 삼성증권이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리포트를 내놓으면서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었다. STS반도체는 지난 1998년 6월 삼성전자에 분사된 비메모리반도체 후공정(조립및 검사) 업체다. 작년 12월 플래시 메모리 카드업체인 디게이트반도체를 흡수합병, 메모리카드 사업에 진출했다. ◆ 수익성 악화 우려 =삼성증권은 STS반도체에 대해 '보유' 의견과 8천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합병을 통해 플래시 메모리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데 성공했지만 플래시 메모리 가격 하락으로 이익률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증권사 임홍빈 연구위원은 "삼성전자와 일본의 도시바가 양분하고 있는 낸드(NAND) 플래시메모리 시장에 인피니언과 ST Micro, 하이닉스반도체 등 후발업체들이 신규 진입해 내년 이후 가격 인하 경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기존 패키징 사업 부문도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수익성 향상에는 한계가 있다"며 "합병과 관련한 2백51억원 규모의 영업권 상각 비용도 부담요인"이라고 지적했다. ◆ 적극적인 매수기회 =우리증권은 "주가 급락을 적극적인 매수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매수' 의견에 1만1천8백원의 적정주가를 제시했다. 최석포 연구위원은 "낸드 플래시 메모리 가격하락은 수요증가를 가져오는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위원은 "삼성전자가 지속적으로 설비확장과 생산량 확대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STS반도체통신의 반도체 조립물량 확보도 늘어날 것"이라며 삼성전자 의존도 문제도 긍정적으로 봤다. 합병에 따른 영업권상각비용은 10년에 걸쳐 분할반영하기 때문에 큰 부담은 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위원은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증가율이 1백33.1%와 35.0%를 기록해 높은 성장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