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가 경영정상화를 위해 향후 3년간 삼성생명으로부터 5조원을 빌려 쓸 수 있게 됐다. 또 삼성생명은 삼성카드에 7천5백억원을 출자, 자회사로 편입시킬 예정이다. 금융감독위원회는 26일 정례회의를 열어 삼성생명이 삼성카드에 5조원까지 신용 공여(대출)를 할 수 있도록 대출한도를 늘려달라고 요청한 것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은 다음달 1일부터 3년간 삼성카드에 5조원을 대출해 줄 수 있게 됐다. 금리는 대출이 나갈 때의 시장금리에 따라 결정된다. 금감원은 그러나 3조원까지는 신용대출로 하고 2조원은 담보를 잡고 대출해 주도록 했다. 또 계약자에게 피해가 돌아가지 않도록 주주 책임인 무배당보험 자산으로 투자하도록 했다. 아울러 삼성카드의 신용평가등급이 BBB 이하로 내려가거나 조정 자기자본비율이 8% 미만으로 낮아질 경우 삼성생명이 삼성카드의 대출금 인출을 동결하거나 이미 대출한 자금을 회수하도록 못박았다. 금감위는 이와 함께 삼성생명이 삼성카드에 7천5백억원까지 출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한 자회사 소유 안건도 승인했다. 삼성생명이 이 한도까지 모두 출자하면 삼성카드 지분 36.7%를 소유, 2대주주가 되며 카드는 자회사가 된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