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H증시를 보면 국내 소재산업 관련주가 보인다." 홍콩H증시와 국내증시의 상관관계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으로 구성된 H증시의 37개 종목중 차이나텔레콤을 제외한 36개 종목이 철강ㆍ정유ㆍ석유화학 등 소재 관련주이기 때문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26일 "중국시장 전망에 따라 국내 주가가 움직이는 현상이 갈수로 뚜렷해지고 있다"며 "중국 철강ㆍ화학 기업 등의 주가가 국내 관련 주가의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때 미국 나스닥과 괴리양상을 보였던 국내 IT주의 동조화 현상도 눈여겨볼 변화다. ◆ 홍콩H증시와 국내소재주 동조화 뚜렷 최근 홍콩 증시가 하락하면서 H증시와 국내 소재주의 동조화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3월 들어 홍콩H증시는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월초 5,100을 넘던 H지수는 25일 현재 4,600까지 추락했다. 한달새 10%가량 떨어진 것이다. 특히 바오산스틸은 10% 하락했고, 페트로차이나 역시 한달째 지수 조정을 받고 있는 양상이다. 같은 시기 한국의 POSCO LG화학 호남석유 한화석화 등 주요 소재주도 일제히 하락하는 동조화를 보였다. POSCO는 12.1%, LG화학은 11.6%, 호남석유는 16.4%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이달초 열린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의회)가 경기과열 차단에 나설 뜻을 분명히 한 후 중국은 물론 국내의 철강 및 유화업종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증권 김영진 연구원은 "중국이 경기 조절에 나설 경우 최근 집중 육성한 철강과 유화업종이 먼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내 관련 제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주가도 약세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 IT주는 나스닥과의 동조 복원 IT주가 최근 상승 반전하면서 미국 나스닥 지수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달 이후 국내 IT주는 그동안의 급격한 상승에 따른 부담과 테러 탄핵 등 대외적인 변수로 조정을 받아왔다. 그러나 미국 IT기업이 프리어닝(실적예고) 시즌에 접어들면서 국내 IT주가도 또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3월 초 52만8천원까지 떨어졌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후 상승 반전, 26일 54만5천원까지 올랐다. LG전자도 열흘새 주가가 5% 오르며 6만7천원선을 회복했다. 피데스투자자문 김한진 전무는 "미국 기술주들에 대한 낙관론이 세계증시에 강하게 형성되고 있다"며 "신규 수요 창출에 대한 기대로 미국 및 국내 IT주의 주가 동조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