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스펜서 에이브러햄 에너지 장관은 25일 기자들에게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원유공급에 관해 "협의중"이라고 밝혀 조지 부시 정부가 이달말 열리는 OPEC 총회를 앞두고 증산을 직접 촉구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부시 대통령의 한 수석보좌관도 이날 미 TV 인터뷰에서 "OPEC이 생산을 계속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미 정부가 원유공급에 차질을 빚지않도록 OPEC 회원국들과 협의를 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미 정부가 OPEC에 대해 직접 증산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같은 압력은 원유가격 급등으로 미국내 휘발유 가격이 사상 초고수준으로 치솟고 있어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는 사태가 발생할 경우 올 가을 대통령선거에도영향을 줄 것이라는 위기감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OPEC은 이달 31일 빈에서 정례 총회를 개최할 예정인데, 고유가가 세계 경제에미칠 악영향을 우려, 지난달 총회에서 합의된 감산의 실시 시기를 연기하는 방안이거론되고 있다. (워싱턴 교도=연합뉴스) l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