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엔진룸 안에 있는 엔진,변속 및 동력전달 장치,조향장치 등 다수의 부품을 일체형으로 조립한 자동차용 부품 모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기계연구원 구조연구부 최병익 박사팀은 자동차의 소음과 진동을 줄이고 생산원가를 낮출 수 있는 '자동차용 프런트 서브 프레임 모듈'을 국산화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모듈의 성능시험을 실시한 결과 기존 방식의 동급차량과 비교할 때 소음의 경우 약 20db(데시벨) 정도 감소했으며 충돌 시험에서도 10%가량 향상된 성능을 나타냈다. 또 이 제품을 대형 다목적 승용차 생산과정에 적용할 경우 해당 부품들을 일일이 조립할 필요없이 미리 조립된 모듈을 이용함으로써 생산기간을 단축하고 원가도 연간 3만대 기준으로 1백억원가량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내다봤다. 최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모듈은 차체에 조립되는 부위에 완충장치를 두었고 충돌 에너지를 잘 흡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점에서 최근 발표된 일본 독일 제품과 차별화된다"며 "기존의 유사 모듈들이 소음과 진동 발생이 적은 가솔린 엔진을 대상으로 하는 데 비해 이 모듈은 디젤 엔진에서도 매우 우수한 성능을 보인다"고 말했다. 과학기술부 차세대 소재성형 기술개발사업단의 지원으로 진행된 이번 모듈 개발에는 최 박사팀과 쌍용자동차,뉴모테크,건화트렐러보그,세명기업 등의 업체들이 참여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