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천억원 돌파,자회사들의 사실상 무차입경영 실현.' 반도체공장용 클린룸과 커튼월 등을 만드는 삼우이엠씨(회장 정규수)의 내실경영이 빛을 보고 있다. 정규수 회장은 부채를 줄이고 번 돈의 범위 내에서 투자하는 이른바 '댐식 경영'을 모토로 삼고 있는 기업인이다. 댐에 물을 가둬놨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쓰는 것처럼. 삼우이엠씨는 그동안 계열사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해왔다. 그 결과 4개 자회사(삼우차이나 휴먼텍코리아 세원반도체 인프니스)의 경우 예금이 부채보다 많아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실현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 LG필립스 하이닉스 등 반도체 및 LCD업체들의 투자 증가로 모기업인 삼우이엠씨뿐 아니라 자회사들도 매출 증가의 호기를 맞고 있다. 대부분 반도체나 LCD 관련 설비,엔지니어링업체들이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올해 수주가 큰 폭으로 늘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설비투자와 마케팅을 좀더 강화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삼우이엠씨가 최근 30억원 상당의 첨단 자동절단절곡 시스템을 도입한 것도 생산능력을 확충하기 위한 것이다. 이 회사는 중국의 BOE하이디스로부터 5백만달러 규모의 클린룸 공사를 수주하고 삼성엔지니어링 대우건설 등과 잇따라 클린룸 및 커튼월 공급계약을 맺었다. 클린룸 엔지니어링업체인 휴먼텍코리아도 최근 KIST나노팹센터 신축공사를 수주하는 등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가상사설망(VPN) 업체인 인프니스는 다음달 VPN통합 솔루션을 시판해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신장률도 비교적 높게 잡았다. 삼우이엠씨(삼우차이나 포함)는 지난해보다 28% 늘어난 1천5백30억원을 매출목표로 잡았다. 삼우이엠씨는 지난해 창사 이후 처음으로 매출 1천억원을 돌파했고 중국 상하이 현지법인인 삼우차이나를 합칠 경우 매출이 약 1억달러에 달했다. 또 휴먼텍코리아는 매출목표를 41% 늘어난 1천3백억원,반도체칩 검사장비업체인 세원반도체는 36% 늘어난 1백20억원으로 잡았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