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라이프생명이 국내에서 영업 중인 외국계 보험사로는 처음으로 전산센터를 해외로 이전한다. 메트라이프생명은 28일 "IT(정보기술) 시스템을 싱가포르로 이전하기 위해 지난 2월 초 금융감독원에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며 "이는 세계 각국에 있는 메트라이프 현지법인의 IT시스템을 표준화하는 '글로벌플랫폼(일명 Common Platform)'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IT시스템을 표준화하면 최신의 웹 기술을 이용해 권역별 허브센터에서 시스템을 원격관리, 운영인력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본사 차원에서 현지 법인의 IT시스템 수준을 동일하게 유지할 수 있게 돼 시스템의 효율적 운용과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 스튜어트 솔로몬 사장은 "전산센터가 이전되면 컨설팅과 계약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어 효율적인 계약 및 심사 업무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국내 계약자 정보의 해외유출과 관련해선 국내법에 저촉되지 않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트라이프가 전산센터를 이전키로 함에 따라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보험사 가운데 본사 차원에서 IT시스템 해외이전을 고민 중인 일부 회사들의 '탈(脫)한국'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미은행을 인수키로 한 씨티그룹은 싱가포르 씨티은행에 허브센터를 설치, 아시아 태평양지역 13개 현지은행의 전산시스템을 통합 관리하고 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