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애니메이션 산업 육성에 발벗고 나섰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앞장서 애니메이션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각종 지원을 펼치고 있고,업계에서도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상품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 각국에서 방영되는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상품을 포함한 애니메이션시장은 약 2조2천억엔. 이중 TV로 방영되는 작품의 65%가 일본제품으로,일본은 애니메이션 산업에서 세계 최고다. 애니메이션 관련 시장규모가 커지면서 한국 ASEAN(동남아국가연합) 등도 국가차원에서 지원에 나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도쿄항을 끼고 있는 관광지인 빅사이트에서 개최된 '도쿄 국제 애니메 페어 2004'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자리였다. 지난 2002년에 이어 두번째로 열린 세계 최대 애니메이션 박람회다. 올해는 미국 유럽 한국 등 국내외 2백여개 업체가 참여했다. 주말인 27,28일에는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눈에 많이 띄어 애니메이션에 대한 일반인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일본 업체들은 하나의 히트작품을 다양하게 활용,장기간에 걸쳐 수익을 거두는 전략을 쓰고 있다. 한국 어린이에게도 친근한 '포켓몬스터' 캐릭터를 갖고 있는 쇼가쿠칸 관계자는 "유치원부터 고교생이 주류인 고객층에 대학생 및 사회인을 끌어들이고 있다"면서 "휴대전화 콘텐츠를 새로운 시장으로 공략 중"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지식재산 전략본부에서 애니메이션 산업 육성책을 검토하는 등 적극 지원에 나섰다. 정부에서는 재정이 취약한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세제 감면책도 검토 중이다. 일본의 애니메이션 산업이 한국 미국 등에 앞서 있지만,중소기업이 많아 재무기반이 취약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