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의견과 매도의견 비중 20 대 1, 목표주가 달성률 55%.'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지난 한 해 기업분석 성적표다. 금융감독원은 28일 '증권사 조사분석자료 현황'을 발표, "증권사 리포트가 투자 참고자료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애널리스트들이 지나친 낙관론으로 일관해 '뻥튀기' 현상이 심했다는 것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지난 한 해 총 9천4백99건의 종목 리포트를 내놓았지만, 68%인 6천4백87개가 매수의견을 담고 있었다. 반면 매도의견 리포트는 3백14건으로 3%에 불과했다. 또 분석담당자 5백65명이 9천4백99건을 양산했지만, 분석 대상 상장 및 코스닥기업은 2백개에도 못미쳐 종목별 50건에 가까운 리포트가 남발됐다. 리포트의 정확도를 측정하는 잣대인 목표수익률 달성비율도 55%에 그쳤다. 특히 외국계 증권사 국내 지점의 목표주가 달성비율이 52%로 국내 증권사의 59%에 크게 못미쳤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투자추천 의견에 대한 사후 점검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각 증권사별로 사후 점검을 유도하며, 증권업협회가 제3자 관점에서 객관적으로 이를 평가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조사분석자료의 책임인증제도 도입도 검토되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