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세계적 IT업체인 지멘스가 다산네트웍스를 인수한다. 다산네트웍스는 지멘스AG를 상대로 5백50만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주당 발행가는 9천원,유상증자 금액은 4백95억원이다. 납입일은 5월18일이며 신주 등록예정일은 5월27일이다. 다산네트웍스는 라우터 이더넷스위치 등 통신장비를 생산하는 업체다. 작년에 매출은 7백8억원을 기록했으나 86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다산네트웍스 관계자는 "지멘스가 남민우 사장의 지분 50만주도 같은 가격에 매입한다"며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최대주주가 남민우 사장에서 지멘스로 바뀌게 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5월14일 임시주총을 열어 경영진을 개편할 예정이다. 회사측은 그러나 "남민우 사장이 2대 주주가 됐지만 향후 3년간 경영권을 보장받았다"며 남 사장이 경영권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식인수도 계약과 함께 다산네트웍스가 지멘스에 3년간 제품을 공급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회사 관계자는 "유럽 네트워크장비 시장에서 알카텔과 경쟁하고 있는 지멘스가 다산네트웍스의 DSL과 스위치 제품을 내세워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회사를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