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28일 광주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박 대표가 취임 후 첫 지방일정으로 '한나라당의 불모지'인 광주를 택한 것은 여러 의도가 있다. 지역화합을 꾀하기 위한 것이라는게 당측의 설명이지만,광주 민주화운동 탄압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한나라당의 기존 이미지를 탈색시켜 새출발하려는 모습을 부각시키려는 뜻이 담겨 있다. 지난 26일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대구 방문에 대한 맞대응 성격도 있다. 박 대표는 이날 5시간 남짓 동안 7개 일정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했다. 도착 즉시 망월동 '국립 5·18 묘지'에 들러 민주화운동 희생자를 추모했다. 그의 망월동 묘역 방문은 지난 2000년에 이어 두번째다. 지역 총선후보자 및 원로교수들과 잇따라 간담회를 가진 후 인근 하남산업단지를 방문,경제 현장도 챙겼다. 박 대표는 간담회에서 "한나라당이 그동안 잘못한게 많아 이 지역주민들이 표를 안주었는데,이제 거듭나려고 노력하고 있는 만큼 사랑과 표를 나눠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주목을 끈 것은 박 대표가 광주의 번화가 충장로를 20여분간 걸으면서 시민들과 '길거리 접촉'을 가진 점이다. 현지 민심을 체험하고 이곳 시민들과 친밀감을 높이려는 뜻에서 기획됐다. 당 관계자들의 우려와 달리,시민들은 박 대표를 에워싸고 '카메라 폰'으로 사진을 찍는 등 비교적 환대했다. 이에앞서 박 대표는 지난 27일엔 서울역 앞 후암동 '쪽방촌'과 청량리 시장,경동시장을 방문하는 등 '민생 챙기기'에 공을 들였다. 광주=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