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의 관리 소홀로 지난 87년 이후 전산등록 지연ㆍ누락 등으로 에이즈 양성판정을 받은 99명의 혈액이 병원이나 제약회사를 통해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 99년 이전 B형ㆍC형간염 양성판정자에 대한 전산정보가 누락돼 이들의 혈액 7만6천6백여건도 병원과 제약회사에 공급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대한적십자사 내부 및 시민단체 제보 등을 토대로 지난해 9월부터 혈액제제 관리실태를 감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적발했다고 28일 밝혔다. 감사결과 적십자사는 지난 87년 이후 헌혈자 가운데 1차검사 에이즈 양성판정자 63명의 혈액을 뒤늦게 전산등록,이들의 혈액은 2차검사 결과 이전 출고됐다. 지난 2003년 5월엔 에이즈 감염자 전산등록시스템을 교체하면서 이전 등록 양성환자 36명의 기록을 누락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