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성적 표준점수 '그대로' 통지 ‥ 2005학년도 수능출제 개선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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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성적은 '가공 안한' 표준점수로 통지돼 탐구영역 선택과목에 따라 원점수 만점자들 간에도 표준점수 차이가 발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대학들은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활용해 수험생 선택과목에 따른 유ㆍ불리를 줄여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또 4교시 탐구영역은 선택과목별로 문제 풀이순서가 정해지며 EBS 수능강의와 수능시험을 연계하기 위해 출연교사를 검토위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국무총리실 산하 '수능 출제ㆍ관리 개선 기획단'은 이같은 내용의 수능 개선안을 확정, 올해 수능부터 적용키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 표준점수 그대로 쓴다 =올해부터 수능성적은 원점수가 아닌 영역별 선택과목별 표준점수와 백분위점수, 등급(1∼9등급)만 제공한다.
이에 따라 탐구영역의 경우 선택과목에 따라선 원점수가 같은 만점이라도 표준점수로는 10점 이상 차이가 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12월 모의평가 기준으로 사회탐구 과목별 원점수 만점자(50점)의 표준점수(0∼1백점)는 국사 83점, 윤리 66점으로 17점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기획단은 이같은 점을 감안, 표준점수 최고점을 과목별로 같게 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부작용이 커 표준점수를 그대로 쓰기로 했다.
대신 대학이 과목별 표준점수 차이를 줄이도록 백분위를 활용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토록 할 방침이다.
서울대와 고려대는 선택과목은 백분위가 같은 학생이 같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연세대 이화여대 등도 대책을 마련 중이다.
결국 올해 입시에선 대학이 표준점수를 쓰느냐, 백분위를 쓰느냐, 또 표준점수를 어떻게 활용하느냐 여부가 수험생의 당락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기획단은 수리영역 선택과목인 '가'형과 '나'형의 경우 대학들이 자연계에 대해선 가급적 '가'형을 반영토록 유도할 방침이다.
◆ 탐구영역은 순서대로 풀이 =4교시 탐구영역 시간엔 시험지를 과목별로 별도 인쇄해 30분마다 정해진 순서대로 풀도록 한 뒤 회수키로 했다.
8∼11과목중 4과목까지 선택할 수 있는 탐구영역에서 4과목을 선택한 뒤 3과목 이하를 푸는데 모든 시간을 쓰는 '얌체짓'을 막기 위한 조치다.
순서는 교육과정상 상위과목순, 즉 과학탐구의 경우 물리Ⅰ→화학Ⅰ→생물Ⅰ→지학Ⅰ 등으로 정해졌다.
과목별 문제지 회수시간 2분이 추가돼 4교시 시험시간은 당초 1백20분에서 1백26분으로 늘어나고 감독관도 2명에서 3명으로 증원된다.
기획단은 이밖에 고3 수험생 자녀를 두거나 입시학원 등에서 영리목적으로 강의한 경험이 있는 경우 출제위원에서 제외키로 했다.
다만 EBS 수능강의에 출연한 교사는 출제위원에서 원칙적으로 배제하되 검토위원 등으로는 활용키로 했다.
예비 출제위원 풀(pool)도 확대하고 고교교사 출제위원을 지난해 27%에서 올해 30%, 2007학년도에 50%로 넓히기로 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