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ㆍ등록기업 퇴출 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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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에 '퇴출 비상'이 걸렸다.
코스닥시장에서 전체 등록기업의 4%가 퇴출될 위기에 놓여있다.
거래소 상장기업들도 자본잠식 등의 이유로 폐지가 잇따르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이달 27일까지 자본잠식이나 감사의견 거절로 퇴출이 사실상 확정된 상장 및 등록기업은 영풍산업 한국코아 동서정보기술 월드텔레콤 등 모두 29개사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23개사)는 물론 사상 최대 퇴출을 기록한 2002년(25개사)을 웃도는 수치다.
여기다 오는 4월9일로 예정된 감사보고서 최종 마감일을 앞두고 추가 퇴출 기업들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돼 올 퇴출 기업은 거래소 10개 등 40개에 이를 것이라는게 증권가의 관측이다.
퇴출 비상은 코스닥기업의 경우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는 자본전액잠식으로 등록 취소된 경우가 1건도 없었으나, 올해는 모디아 엔써 등 벌써 6개 기업이 대상에 올라 있다.
감사의견 거절로 퇴출되는 기업도 지난해 7개에서 올해는 엠바이엔 바이오시스 등 이미 16개로 급증했다.
허노중 코스닥위원회 위원장은 "앞으로 한 달 내 등록 취소되는 코스닥기업이 30개를 넘어 역대 최대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퇴출 사례가 이처럼 급증하는 것은 내년으로 예정된 증권 집단소송제 시행을 앞두고 회계법인들의 감사가 한층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회계법인들은 분식회계 여부, 매출채권의 회수 가능성, 지분법평가이익 등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
퇴출 규정이 강화된 것도 또 다른 이유다.
사업보고서상 자본전액잠식일 경우 작년까지는 일단 관리종목으로 거래됐으나, 올해는 즉시 폐지된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