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선대위원장 전격 수락.. 민주 내분봉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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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28일 단독 선대위원장직을 전격 수락했다.
조순형 대표와 추 의원이 이날 '조 대표-추 선대위원장'체제에 합의함으로써 민주당은 극적으로 벼랑에서 탈출했다.
'제2분당' 직전까지 몰렸던 민주당은 이제 내분사태를 수습하고 17대 총선 전에 뛰어들게 됐다.
민주당은 30일 선대위를 출범시킨다.
단독 선대위원장을 맡는 추 의원은 이미 공천을 받은 일부 호남중진을 공천에서 배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추, 선대위장 수락=추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절체절명의 민주당을 살리기위해 고심끝에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며 "새로운 각오로 국민에 다가간다면 애정을 접었던 지지자들이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대표직을 유지한 채 대구 선거구(수성갑)에 전념하고 추 의원은 선대위 구성과 선거전략 등 당무에 대한 전권을 갖고 선거일까지 18일간 당을 이끌게 된다.
추 의원은 탄핵역풍에 대해 "법리상으로 토론하지 않겠다"며 "민심을 추스리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현장에 가서 돌팔매를 맞더라도 국민의 마음에 와닿는 사과를 드리겠다"고 탄핵추진에 대해 사실상 사과입장을 밝혔다.
추 의원은 선대위 구성에 대해서도 "전권을 위임받았다"고 말해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할 것임을 시사했다.
◆호남 중진 일부 교체될 듯=추 의원이 줄곧 개혁공천을 요구했던 만큼 공천의 큰 줄기는 유지하되 일부 공천자의 교체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당헌 당규는 '당선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공천자는 교체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추 의원은 "당의 정체성과 역행하는 공천이 있다면 재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국구도 개혁성과 햇볕정책 등 당의 정체성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들로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 의원이 호남물갈이를 강하게 요구해왔다는 점에서 호남에서 3선 이상의 선수를 쌓은 일부 중진이 교체대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구의 경우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조 대표도 이를 양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창·최명진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