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지멘스에 팔려 .. 네트워크 장비社 '다산네트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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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네트워크장비 업체인 다산네트웍스가 독일의 세계적 전기·전자업체인 지멘스에 팔린다.
다산네트웍스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신주 5백50만주를 주당 9천원(액면가 5천원)에 지멘스에 넘기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멘스는 남민우 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50만주도 오는 5월까지 매입,다산네트웍스의 최대주주(지분율 39.1%)가 된다.
지멘스의 인수금액은 신주와 구주를 합해 총 5백40억원이다.
유상증자 납입일은 5월18일이며 신주 등록 예정일은 5월27일이다.
다산네트웍스는 라우터 이더넷스위치 등 네트워크장비를 생산하는 업체다.
지난해 매출 7백8억원을 기록했으나 86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 회사는 5월14일 임시주총을 열어 경영진을 개편할 예정이다.
회사측은 "남 사장이 2대 주주(지분율 12%)가 되지만 향후 3년간 경영권을 보장받았다"며 "지멘스측 파견임원을 중심으로 이사회를 개편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주식 인수도 계약과 함께 다산네트웍스는 지멘스에 3년간 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OEM)으로 독점 공급하는 계약도 맺었다.
유럽 네트워크장비 시장에서 알카텔 노텔 등에 밀리고 있는 지멘스는 다산네트웍스의 이더넷스위치 제품 등을 내세워 유럽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남 사장은 "다산네트웍스의 기술력과 지멘스의 브랜드·마케팅이 결합되면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유럽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매년 1천만달러 이상을 투자해 네트워크 장비를 공동 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