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골프] '스코어 향상' 이럴땐 이렇게 하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골프는 민감한 스포츠다.
컨디션이 좋더라도 어제 스코어와 오늘 스코어가 다르다.
심지어 같은 날 전·후반 스코어 차이가 10타 이상 나기도 한다.
스코어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한 두가지가 아니다.
기본적으로는 '골프실력'이 좋아야 하겠지만 라운드 할 때나 라운드 전후의 상황을 잘만 조절하면 2∼3타는 어렵지 않게 줄일 수 있다.
골프 스코어 향상에 득이 되거나 해가 되는 상황을 의사들의 도움말을 통해 알아본다.
■차를 운전한 뒤 곧 플레이를 하면
골프장에 갈 때 차속에서 잠을 자는 것보다는 운전을 하는 쪽이 도움이 된다.
마음의 여유가 생겨 첫홀 티샷에서 좋은 결과를 내는 수가 많다.
정신적인 면에서도 신경계통이 빨리 깨어난다.
단 운전시간은 한시간 반 정도가 한계다.
그 이상의 운전이 필요할 때는 교대로 하는 것이 좋다.
반면 운전은 허리에 부담을 준다.
좌석과 허리와의 공간을 베개 등으로 메워놓으면 부담을 덜 수 있다.
■플레이 전에 워밍업을 안하면
스코어에 도움을 주는 면은 하나도 없다.
티오프 전 워밍업을 하지 않는 골퍼는 '골프 모독죄'에 걸려도 할말이 없을 듯하다.
워밍업을 하지 않으면 무엇보다 부상의 원인이 된다.
특히 허리를 다치기 쉽다.
최소 3분은 스트레치를 해주라.
기온이 낮을 때는 5∼6분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연습장이 있고 티오프시각까지 여유가 있다면 연습볼을 치는 것도 권장된다.
이때 80%의 힘만 써라.
■수면부족인 상태에서 플레이를 하면
역시 이 경우도 골퍼들에게 플러스될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라운드전날 최소 6시간은 자야 한다.
잠이 부족하면 근육상태가 최악이 된다.
이에 따라 근육 경련을 일으킬 위험이 높다.
플레이 중에는 '지속력'이 떨어진다.
후반 종반에 이르면 집중력이 흐트러지며,만약 27홀 플레이라도 하는 날이면 최종 나인은 큰 영향을 받는다.
중·장년 골퍼들은 특히 기온이 높을 때 수면부족인 상태에서 플레이하는 것은 금물이다.
■아침식사를 안하고 플레이를 하면
식욕이 없다면 할수 없지만,공복인 상태로 플레이하는 것은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다.
공복감이 심해서 신경이 날카로워질 정도라면 결코 좋은 플레이를 기대할수 없다.
그 반대로 과식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밥 반공기에 된장국 한 종지나,토스트 한 조각에 커피 한잔 정도가 적당하다.
식사는 '적당히'가 가장 좋다.
■숙취인 상태로 플레이를 하게 되면
라운드 전날밤 알코올을 섭취하는 것은 절대 좋지 않다.
흔히 '맥주 한병 정도는…'라고들 하지만,그마저도 근육이나 관절에 마이너스가 된다.
숙취상태에서 라운드하면 근육이 굳어져서 동작이 둔해진다.
경련이나 다리가 당기는 증세들은 흔히 이런 경우에 잘 일어난다.
머리가 멍해져서 집중력이 떨어질 것도 분명하다.
특히 오후 라운드를 앞둔 상태에서 점심식사 중의 '해장술'은 금물이다.
어쩔수 없이 술을 마셨다면 될수 있는 한 땀을 많이 흘림으로써 체내의 알코올을 배출시키는데 노력하라.
■오후 라운드에 앞서 점심때 술을 마시게 되면
모든 스포츠 가운데 점심 때 클럽하우스에서 술을 마실수 있는 것은 골프뿐일 것이다.
오후 라운드를 앞두고 술을 마시는 것은 플레이를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술을 마신 뒤 티잉그라운드에 오르면 기분이 느슨해져서 '회심의 샷'이 나오는 수도 있지만,그것은 흔치 않을뿐더러 오래가지 못한다.
곧 피로가 닥친다.
플레이 중 그늘집에서 맥주를 마시는 일도 좋은 스코어와는 반대로 가는 행동이다.
특히 한 여름 맥주는 삼갈 일이다.
■점심을 배가 부르도록 먹으면
점심은 국수류나 샌드위치 등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그러나 그런 것들도 배가 부르도록 많이 먹어서는 안된다.
역시 80% 정도의 포만감을 느낄 정도까지만 먹으라.
점심을 배부르도록 먹으면 스윙에 영향을 주고 집중력도 떨어져서 마침내 스윙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전·후반 사이에,또는 라운드와 라운드사이에 점심을 먹는 것은 한국과 일본 정도에서나 볼수 있는 광경이다.
미국 영국등지에서는 한 라운드를 점심없이 계속 플레이한다.
■내기 골프를 하면
지인들끼리 스트로크당 1천원짜리나 점심 캐디피 내기를 하는 정도라면 플레이를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에서 권장할만한 일이다.
그러나 그런 정도의 내기라도 '프레셔'를 받는 타입이라면 금하는 것이 좋다.
'내기 골프'를 하면 계산에 신경이 쓰여 순조로운 플레이를 하지 못한다.
또 동반자의 실수를 은근히 기대하게 된다.
무엇보다 큰 차로 이기게 되면 마음을 놓아버려(맥이 풀려) 뜻밖의 부상을 당할수도 있다.
■연습스윙을 너무 여러차례 하면
인간의 고도로 집중할수 있는 한계치는 4∼5초다.
그 이상은 오히려 긴장이 높아져 릴랙스할수 없게 된다.
또 긴장이 높아지면 뜻밖의 부상을 당하는 수도 있다.
연습스윙은 1∼2회로 마무리하는 것이 근육이 받아들일수 있는 한계다.
연습스윙을 샷마다 5∼6회 반복하는 사람이 더러 있다.
그러나 그런 식으로 나가다가는 집중력이 18홀동안 지속되지 못하고 중도에 무너지고 만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