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시즌'이 왔다.


잔디는 아직 누렇지만 낮은 눈에 띄게 길어졌고 아침기온도 영하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이맘 때 쯤이면 골퍼들 마음은 누구랄 것 없이 설렌다.


골퍼들은 올해도 그 나름대로의 목표를 가지고 골프장을 찾을 것이다.


무엇보다 '견실한 80타대 스코어 유지'를 바라는 골퍼들이 많을 것 같다.


사실 스코어를 제대로 산정해서 90타벽을 깨기는 쉽지 않다.


평균적으로 매홀 보기를 해도 딱 90타인데, 주말골퍼들에게는 그것이 만만치 않다.


그러나 골프가 아무리 마음대로 되지 않는 스포츠라지만, 80타대에 이르는 길은 있다.


그것은 기량보다는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티잉그라운드에서 그린에 이르기까지 부문별로 핵심적인 것 하나씩만 기억한 뒤 올 시즌을 맞으면 어떨까.



◆ 드라이버샷 =매홀 스코어 메이킹의 밑바탕이 되는 샷이다.


드라이버샷은 일단 볼을 페어웨이에 떨어뜨리는 것이 급선무다.


볼이 러프나 벙커에 들어가면 '보기'를 보장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주 예외적인 상황이 아닌한 '거리'보다는 '정확성'에 주안점을 두라.


그런 마음가짐을 가졌다면 가진 힘의 1백% 이상으로 힘껏 치지 못할 것이다.


평소 스윙할 때의 80% 정도 힘으로 스윙하면 페어웨이 안착률은 높아진다.



◆ 페어웨이우드샷 =파5홀이나 긴 파4홀, 또는 실수로 티샷이 조금 나갔을 때 골퍼들은 세컨드샷용으로 우드를 꺼내든다.


문제는 우드를 잡는 순간 힘이 들어간다는 사실이다.


그 결과 성공확률은 50%가 채 안된다.


페어웨이우드는 볼의 라이가 좋고, 낙하지점 주변에 치명적 트러블이 없을 경우에만 사용하는 것이 스코어 관리면에서 유리하다.



◆ 아이언샷 =온그린여부를 가리는 중요한 샷이다.


이른바 '보기 플레이어'들은 정규타수만에 볼을 그린에 올리는 횟수가 라운드당 약 3회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런데도 골퍼들은 거리나 트러블 유무에 상관없이 무작정 그린을 노린다.


결과는 뻔하다.


올해는 최대 6번아이언까지만 직접 그린을 노려라.


5번아이언 이상의 긴 클럽을 잡아야 할 상황이라면 '레이업'을 하는 편이 유리하다.



◆ 쇼트어프로치샷 =주말 골퍼들은 한 라운드에 적어도 15회는 그린주변에서 쇼트어프로치샷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맞는다.


이 샷을 홀에 근접시키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1∼2타가 왔다갔다 한다.


쇼트어프로치는 여러가지 샷을 구사할 수 있지만 '칩샷'을 애용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이라는 분석이 있다.


로프트가 큰 샌드웨지나 로브웨지 등으로 볼을 띄워 곧바로 멈추게 하는 샷은 상급자나 프로골퍼들 몫이다.


주말 골퍼들은 목표까지 장애물이 없으면 그린주변에서는 칩샷을 하는 것이 무난하다.



◆ 퍼트 =거리가 3m 이상 되는 퍼트는 '방향'보다 '거리'에 더 신경을 쓰라.


스트로크한 볼이 홀 좌우로 50㎝ 이상 벗어나는 일은 거의 없어도, 홀 전후로 1m 이상 떨어지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그것은 절반이상이 3퍼트로 연결돼 스코어를 망치곤 한다.


중ㆍ단거리 퍼트를 할때는 볼이 홀 전후로 60㎝ 이상 벗어나지 않도록 거리를 맞추는데 주력하면 1∼2타는 금세 줄일수 있다.



◆ 전략 ='기량'(핸디캡)에 걸맞은 전략을 세워야 한다.


주말 골퍼들이 트러블에 빠진 볼을 파로 연결할 확률은 10%도 안된다.


보기 플레이어들은 그 핸디캡에 맞게 매홀 '파+1' 전략을 세우는 것이 어떨까.


파4에서는 3온2퍼트, 파5홀에서는 4온2퍼트로 홀아웃한다는 자세를 가지라는 뜻이다.


또 모험보다는 안전을 택하는 것이 더블보기 이상을 막는 길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