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코스를 대폭 개선,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 골프장들이 많다. 이에 따라 평소 자주 갔던 골프장이라도 개조공사 여부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예전의 코스를 생각하고 공략했다가는 낭패를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로얄CC=북코스 1번홀과 남코스 8,9번홀을 완전히 바꿨다. 지난해 한국오픈 때 입국한 닉 팔도가 직접 디자인해 만들었다. 페어웨이에 상당한 언듈레이션을 줬고 중간 중간에 크고 작은 벙커들을 배치했다. 8,9번홀 사이의 레이크는 이국적인 운치를 더하도록 했다. 북코스 1번홀(파4)은 우드 3,4번이나 롱아이언으로 티샷해 3개의 벙커 앞에 볼을 떨궈야 한다. 남코스 8번홀(파4) 티샷의 경우 우측 해저드와 좌측 3개의 벙커를 피해야 하며 세컨드샷 클럽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다음 9번홀에서는 페이드 구질의 티샷이 좋으며 그린 앞의 벙커와 해저드를 감안해 공략하는 것이 필요하다. 로얄CC는 또 북코스 1번홀 티잉그라운드 근처에 지하 1층 지상 3층의 클럽하우스를 신축키로 하고 4월부터 공사에 들어간다. ◆태광CC=비교적 쉽다고 평가받던 서코스를 대대적으로 손질했다. 일단 평평하던 우그린에 언듈레이션을 줬고 벙커 수도 늘리는 등 난이도를 높였다. 올해는 좌그린 공사를 할 예정이다. 올해 서코스에서 플레이할 때는 그린의 언듈레이션을 감안해야 한다. 또 서코스 7번홀은 그린을 원그린으로 만들면서 그 앞에 해저드를 신설했다. 서코스 3번홀도 현재 투그린에 연못이 있는데 이를 원그린으로 바꾸면서 난이도를 높일 방침이다. ◆남서울CC=전동 카트를 도입하면서 코스도 대폭 손질했다. 특히 파5홀을 많이 바꿨다. 남서울은 9번홀을 제외한 3개의 파5홀에서 장타자들에게 '2온'을 허락했는데 여의치 않게 됐다. 4번홀의 경우 티잉그라운드를 뒤로 뺐고 14,16번홀은 페어웨이 한가운데 대형 벙커를 신설해 드라이버를 잡지 못하도록 설계했다. 1,3번홀에서도 벙커 수를 늘렸다. ◆리베라CC=과거의 신코스 9개홀과 구코스 9개홀을 서로 바꿔 새로운 코스로 배치했다. 과거의 구코스가 짧고 신코스가 길었던 만큼 이들 코스를 9개홀씩 서로 섞음으로써 신·구 코스를 비슷한 길이로 만든 셈이다. ◆레이크사이드CC=늘어나는 여성 골퍼를 위해 좁게 조성된 레이디티를 대폭 확대했다. 레이크사이드CC 관계자에 따르면 여성 골퍼는 예전에는 전체 내장객의 7∼8% 수준이었으나 최근에는 12%로 2배 가량 급증하는 추세다. ◆제일CC=겨우내 조경 작업에 더 심혈을 기울였다. 라운드 도중 벚꽃과 주변 경관에 흠뻑 취하도록 배려한 것. 골프장 '리모델링'은 회원권 시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골프장들의 '리뉴얼 작업'이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우원레저(02-558-0089) 정희용 팀장은 "각 골프장들의 클럽하우스 리모델링과 코스 개·보수 공사는 회원권 시장의 강세에 더욱 탄력을 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2003년 코스 개조를 마무리한 골드CC의 경우 2003년 7월10일 기준 회원권 시세 7천6백만원에서 현재 1억1천5백만원으로 올라 51%의 상승률을 보였다. 18홀 신코스를 새롭게 개장한 몽베르CC 회원권 값은 예전 산정호수 시절의 3배를 넘고 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