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WEF)은 최근 '차세대 기술(The next big thing)'이란 주제의 세미나에서 앞으로 주목받을 4대 기술로 바이오 기술, 유비쿼터스 컴퓨팅, 나노기술, 에너지기술 등을 선정했다.


기술력이 곧 국가경쟁력의 핵심이 되고 있는 요즘 이들 기술을 얼마나 산업에 잘 응용하느냐가 바로 우리 산업의 발전 척도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되고 있다.


이처럼 미래 사회를 이끌 차세대 기술로 선정된 이들 기술 가운데서도 미래 세계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을 에너지기술과 나노기술에 대한 우리나라와 세계 각국의 대응 현황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하자.



<> 지속 가능한 발전의 키워드 '에너지'


21세기 에너지는 자원이 아니라 기술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화석에너지의 대량 사용으로 이미 지구는 심각하게 오염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연료가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떠오르면서 이 상태로 화석에너지를 사용할 경우 약 50년 후면 남북극의 만년설이 모두 사라져 버리고 말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은 수소에너지 개발을 위해 해마다 3천억원씩의 자금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수소의 경우 매장돼 있는 에너지자원이 아니라 생산ㆍ이용에 관한 기술개발이라고 보고 기술을 선점해 에너지를 장악하려는 국가 전략적 목표를 추진중이다.


또한 2010년까지 1백만개의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주요 건물에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솔라 루프(Solar Roofs)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일본 역시 지난 96년부터 시작된 '뉴 선샤인 프로젝트'를 통해 대체에너지 비중을 획기적으로 높여 나가고 있는 가운데 통산성 공업기술원 산하 신에너지개발기구(NEDO)를 중심으로 차세대 발전기술인 '연료전지'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 최대의 풍력발전기 수출 국가인 덴마크는 10MW 용량의 풍력 발전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전체에너지 가운데 대체에너지 공급 비중(2000년 기준)도 10.8%로 우리나라의 1.4%에 비해 약 8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도 에너지 기술확보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마련중이다.


특히 고효율 수소 제조, 저장, 이용기술 확보를 위해 2014년까지 10년 동안 1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이 분야에서 세계 5위권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2조원 이상의 시장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 산업의 패러다임 바꿀 '나노기술'


머리카락 굵기의 8만분의 1 크기인 나노미터.


나노기술은 이 범위에서 특유의 기능을 갖추도록 구조체를 만들고 이를 재료, 소자,공정 등에 응용하는 기술이다.


특히 각 산업분야와 유기적으로 결합돼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 산업의 패러다임을 혁명적으로 바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앞으로 10~15년 이내에 나노기술 분야 시장규모는 1조달러를 넘어서고, 200만명 이상의 새로운 고용 창출을 이룰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미 미국, 일본, 유럽 등 세계 30여개국은 나노기술을 국책 연구과제로 채택하고 있다.


미국은 클린턴 전대통령 재임시에 나노기술계획(NNI)을 발표하고 2000년 1월부터 정부부서 관련 프로그램으로 나노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향후 4년간 미 행정부가 약 4조원(37억달러)에 달하는 연구비를 NT 분야에 집중 투입하겠다는 내용의 '나노연구법안'을 채택하며 기술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일본은 이미 지난 2002년에 '경단련'이 주축이 돼 기존 'N플랜21'을 확대한 'N-플랜2002'란 NT 개발프로젝트를 추진중이며 투자규모도 매년 10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도 정부차원의 '나노기술종합발전계획'을 세우고, 지난해에는'나노기술개발촉진법령'을 법제화해 국가차원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육성에 힘을 쓰고 있다.


특히 2005년까지 나노기술개발을 위한 주요 인프라 구축을 완료하고, 2010년까지 나노기술 선진 5대국 기술경쟁력으로 다른 나라와 비교우위를 갖는 최소 10개 이상의 최고기술을 보유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