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예술감독 이윤택)이 지난 50년대 만들어졌던 연극 '뇌우'(4월1~7일)와 '인생차압'(4월13~19일)을 잇따라 공연한다. 이들 두 작품은 국립극단이 추진 중인 레퍼터리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무대에 올려진다. '뇌우'는 중국 현대연극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작가 조우(1910~1996)의 처녀작으로 1950년 6월 국립극단 정기 공연작으로 무대에 올려져 연장 공연까지 7만5천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당시 서울 인구가 40만명 안팎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서울 사람 6명 중 1명이 이 작품을 본 셈이다. 1900년대 초 격동기 중국을 배경으로 두 집안간의 얽히고 설킨 애증관계를 통해 추락하는 봉건사회를 조명하는 내용이다. 이 공연은 무려 4시간30분 동안 이어지며 휴식시간에 극장 로비에서 김밥 우동 등도 판매된다. 이윤택 예술감독이 국립극단에 부임한 뒤 처음으로 연출을 맡았고 권성덕 오영수 이혜경 권복순씨 등이 출연한다. '인생차압'은 극작가 오영진(1916~1974)의 첫 희곡 '살아 있는 이중생 각하'를 개명해 1957년 이해랑 연출로 국립극장 무대에 올려졌고 다음해 유현목 감독에 의해 영화화됐던 작품이다. 일제시대에 악질적인 친일 행각을 벌이고 해방 후 혼란기를 틈타 거부가 된 주인공 '이중생'이 재산 몰수를 막기 위해 벌이는 해프닝이 주요 내용이다. (02)2274-3507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