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과 대장암을 치료할 수 있는 '세포치료제'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돼 본격 임상실험에 들어갔다. 부산대 강치덕 교수팀과 동아대 정민호 교수팀,바이오기업 바이넥스(대표 이백천)는 몸 속 수지상(樹枝狀)세포를 이용한 폐암 대장암 치료제를 개발,임상실험에 들어갔다고 29일 밝혔다. 수지상세포는 사람의 혈액에 아주 조금 들어 있는 나뭇가지 모양의 백혈구로,외부에서 침입하는 암 바이러스 박테리아 등을 체내 면역계에 알려 암세포를 공격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세포치료제는 암 환자의 혈액에서 채취한 수지상세포를 체외에서 대량으로 분화시킨 뒤 이를 방사선을 쬔 종양 부위에 직접 주사,항암 면역기능을 강화시키는 방식이다. 국내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지상세포를 이용한 암 완치율은 방광암 25%,폐암 대장암 각 16%,림프종 11%,악성피부암 8%,다골수암 17%,신장암 11% 등으로 집계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를 암 치료제로 제품화한 나라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세포치료제는 폐암환자 20명을 대상으로 지난 1월부터 부산대,동아대병원에서 임상실험에 들어갔으며,대장암 환자(20명)를 대상으로 4월부터 임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세포치료제 개발에 참여한 근화제약은 이번 임상실험이 완료돼 내년에 제품을 시판할 경우 국내에서만 연간 2천억~4천억원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는 "폐암은 지난해 이미 임상실험이 허가됐고,대장암도 절차에 무리가 없어 다음주쯤 임상실험을 허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암 면역학과 면역치료'지 3월호에 실린 데 이어 '인터내셔널 저널 어브 캔서' 5월호에도 실릴 예정이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