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시티파크'의 당첨자 발표를 앞두고 청약펀드에 이은 계약펀드 결성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통상적으로 이뤄지던 계약 직전 전매 대신 리스크를 안고 계약에 나서려는 배경은 대략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우선 계약 이후 프리미엄(웃돈)이 더 오르는 그동안의 경험이 작용하고 있다. 지난 2002년 11월 공급돼 3백 대 1이 넘는 청약률을 기록했던 잠실 롯데캐슬골드 대형평형의 경우 당첨자 발표 직후 1억원 안팎에 머무르던 프리미엄이 현재 4억원까지 치솟은 게 대표적인 사례다. 당첨자 중 상당수가 계약을 마친 뒤 한단계 더 오르는 '계약 프리미엄'을 노리고 계약금을 조달하기 위한 펀드구성에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세청의 계약전 전매에 대한 집중단속도 계약펀드 결성을 부추기고 있다. 계약 당일 국세청은 현장에서 전매자가 대신 계약금을 내고 웃돈을 얹어주는 편법전매까지도 단속할 예정이다. 여기에다 시티파크의 경우 계약금이 억대(1억3천만~1억4천만원)인 점도 프리미엄을 노리고 청약에 나선 개미투자자들에게는 부담이다. 2단지 3군 72평형을 청약한 김모씨(33)는 "당첨될 경우 4명과 함께 계약금을 낸 뒤 이익금을 나누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