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 경제부처인 재정경제부가 기업의 애로사항을 가감없이 파악하기 위해 국장급(부이사관)간부를 처음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에 파견키로 하고 신제윤 본부국장(46?전 금융정책과장)을 대상자로 내정했다. 이헌재 경제부총리와 강신호 전경련 회장이 지난달 22일 만나 정부·재계간 상설 대화 창구를 마련키로 약속한 지 한달여 만이다. 신 국장은 앞으로 1년간 전경련으로 출근하게 된다. 신 국장은 "재경부의 첫 전경련 파견 공무원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정부와 경제계 모두에 도움이 됐으면 하고 개인적으로도 시야를 넓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생생한 기업의 목소리를 들어 정부 정책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기회가 닿는 대로 전경련 회원사들도 직접 찾아가 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신 국장은 지난 81년 행정고시 24회에 수석으로 합격한 뒤 줄곧 금융 업무를 맡아왔지만 '기업을 이해하는 공무원'이라는 평을 듣는다. 그는 "국내 기업을 외국인 기업에 비해 역차별하거나 대기업이라는 이유 만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봉쇄해서는 곤란하다"는 평소 소신을 강조했다. 따라서 집무실에 '기업부민(起業富民·산업을 일으켜 국민을 부유하게 한다)' 휘호를 걸어놓은 이 부총리가 '기업(起業)' 분위기 조성의 중책을 그에게 맡겼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재경부와 재계는 이번 인사를 계기로 전경련 내부에 별도 태스크포스(TF)를 구성,공식 대화창구로 활용키로 했다. 대한상의 무역협회 중소기협중앙회 경총 등 다른 경제단체들도 실무 책임자급을 전경련 TF에 상주시킬 계획이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