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연체율 상승이 은행주를 약세로 몰고 있다. 29일 증시에서 종합주가지수가 10포인트 이상 상승했지만 국민은행을 제외한 대부분의 은행주는 약보합세에 머물렀다. 유재성 삼성증권 금융팀장은 "중소기업 연체율의 상승이 은행권의 실적악화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강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각 은행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중소기업 연체율은 작년 말 3.20%에서 올 2월 말 현재 3.80%로 상승했다. 기업은행(1.82%→2.78%) 우리은행(2.02%→2.93%) 하나은행(1.82%→2.19%)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작년 말 현재 은행별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국민은행 38조5천억원,우리은행 36조원,기업은행 35조7천억원,하나은행 16조9천억원,신한은행 15조6천억원 등이다. 지난 10월 이후 감소세를 보였던 부도기업 수도 올 2월 이후 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오피스텔 원룸 등 임대사업자와 원재자 사용 비중이 높은 중소 하청업체의 부도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유재성 팀장은 "내수경기 침체와 원자재가격 급등이 중소기업 연체율 악화의 주범"이라며 "상반기 중 은행의 대손충당금 압박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연체율 상승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의견이 다소 엇갈린다. 유 팀장은 "연체율 증가란 악재가 남아 있는 만큼 은행주에 대한 투자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다. 반면 윤석 CSFB증권 전무는 "연체율 상승은 경기전반의 문제로 파악해야 된다"면서 "카드문제와 경기침체가 최악의 상황을 넘긴 만큼 은행주 비중확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반론을 폈다. 하반기들어 내수경기 회복이 기대되는 만큼 은행주를 선취매할 때라는 것이다. 이준재 동원증권 연구위원은 "연말 대규모 상각으로 1,2월 연체율이 계절적으로 높아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연체율 급등은 충격적인 것은 아니다"고 전제,"하지만 연체율 상승추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점은 악재인 것이 분명하다"며 '시장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