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본격적인 득표전에 돌입했다. 각 당은 선대위 구성 등 내부정비를 사실상 마무리하고 지도부의 지역 순회 및 민생현장 방문을 통해 표밭갈이에 나섰다. 열린우리당은 '탄핵심판론'을 선거이슈로 삼아 탄핵바람을 지속시킨다는 전략이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거대여당 견제론'으로 유권자의 견제심리를 파고든다는 방침이다. 특히 열린우리당이 29일 총선 공약을 발표한 것을 시발로 야당도 공약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함에 따라 경제와 민생 등에 대한 정책공방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선거전 양상=열린우리당이 탄핵바람을 이어가는 양상이다. 열린우리당은 대구·경북을 제외한 전지역에서 지지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이 다소 조정받는 반면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추세로 상당수 지역에서 양당 후보간의 격전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전통적인 강세지역인 호남에서도 열린우리당에 밀리는 양상이고 민주노동당이 지지도에서 민주당을 제치고 3위로 약진한 상태다. ◆득표전=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선대위 출정식을 가진데 이어 울산을 방문,대구·경북에서 일기 시작한 당 지지도 상승세를 영남권 전역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선대위 결의문을 통해 "여론조사에 따르면 열린우리당이 2백20석 가까운 거대 여당을 거의 예약해 놨다"며 견제론을 폈다. 박 대표는 울산에서 중소기업지원센터와 농수산물센터,범서시장을 잇달아 찾았다. 민주당은 이날 장성민 청년위원장 등 소장파를 전면에 내세운 선대위 인선을 사실상 완료하고 30일 임진각에서 출범식을 가질 예정이다. 추미애 위원장은 서울 은평구의 한 택시회사를 방문하는 등 민생행보에 나섰다. 민주당은 햇볕정책 등 'DJ정책 계승'을 앞세워 호남표심을 파고든다는 방침이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날 택시를 타고 출근했다. 정 의장은 야당의 '거여 견제론'에 대해 "야당이 커지고 있는 것을 숨기기 위해 견제론을 주장하고 있다"면서 "현재 1백47석의 한나라당 의석을 절반 이하로 떨어뜨려야한다"며 '역견제론'을 폈다. 정 의장은 30일에는 수원 등 경기남부 지역에 대한 총선 유세에 나선다. 민주노동당도 권영길 대표와 총선 후보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선후보 출정식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노회찬 사무총장은 "이번 총선에서 15% 정당 득표와 15석 이상 의석 획득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창·홍영식·박해영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