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정보기술이 경기도 용인 마북리에 있는 데이터센터를 현재의 4배로 키워 동북아시아 최고의 IT(정보기술) 허브로 만들기로 했다. 29일 현대정보기술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 박병재 회장은 "용인 데이터센터는 회사의 큰 재산"이라며 "앞으로 적극 투자해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정보기술은 센터를 4배로 키우기 위해 전문인력을 추가로 배치하고 싱가포르 IT기업 등과 제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용인 데이터센터에는 현대정보기술이 위탁받은 하이닉스반도체 등 범현대 계열 23개사와 금융권 8개사 등의 각종 전산자료와 재해복구시스템(백업센터)이 집중돼 있다. 현대정보기술이 이 센터를 육성하려는 것은 현대자동차 등 대형 전산시스템관리(SM) 물량을 따내기 위한 준비작업으로 풀이된다. 현대자동차 물량 수주와 관련,박 회장은 "이제부터 영업을 해야 한다"며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현대와의 계열 분리 이후 시스템통합(SI) 자회사인 오토에버시스템즈를 설립,전산시스템 관리를 맡겨왔다. 한편 현대정보기술의 최대주주인 미라콤아이앤씨는 이날 하이닉스반도체의 현대정보기술 주식 27.5%를 인수,지분율을 59%(우호지분 포함)로 높였다. 이 중 10%는 한국HP가 투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