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 1백년 역사의 새로운 획을 긋는 고속철도(KTX)시대가 개막됐다. 단군 이래 최대 역사(役事)로 불린 고속철은 1992년 6월 착공한지 12년만에 오늘 서울역에서 개통식을 갖고 4월1일부터 상업운행에 들어간다. 고속철 개통은 앞으로 국민생활 및 경제 기반 확충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점에서 그 역사적 의미는 크다. 고속철은 앞으로 시속 3백km로 서울~부산,서울~목포를 2시간대에 주파,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묶게 된다. 고속철 개통에 따른 여객 화물수송 능력의 확대는 물류비 및 교통혼잡비용 절감에 무엇보다 큰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문화 관광 레저 등의 분야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지방화시대를 여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도 크다. 이미 개발을 끝낸 한국형 고속철 차량기술은 소재 자동차 정보기술 항공우주 등 관련 산업에 전후방 파급효과를 가져와 경쟁력을 한단계 높이는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고속철 개통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고속철의 경제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남북 철도 및 TCR(중국 횡단철도),TSR(시베리아 횡단철도)와의 연계를 통해 보다 싼 유럽교역로를 마련하고 대륙의 경제개발 시장을 선점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중장거리 거점 수송을 중심으로한 고속철의 단점을 보완,국민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중소도시를 일반열차로 연결하는 효과적인 수송체계를 정비하는데에도 보다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안된다. 총부채 10조7천억원에 이르는 고속철도공단의 재정건전화를 위해 고속철 수요를 극대화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의 개발도 중요한 과제다. 무엇보다 오는 2010년까지로 계획된 2단계 고속철 건설에서는 1단계 사업에서 겪었던 건설예산 증가,부실공사 시비,정차역 증설 등 시행착오를 더 이상 되풀이해서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