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0월께 서울 강남지역에 국내에서 활동하는 외국인들의 자녀를 위한 국제유치원이 들어선다. 강남구는 구청 예산 78억원을 투입해 '강남국제유치원'을 설립, 내년 10월께 문을 열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기초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나서서 외국인 학교를 짓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강남구는 서울시와 경찰청이 갖고 있는 개포동 12의 9와 10 일대 2백50평가량을 사들인 뒤 지하 2층, 지상 4층, 연면적 7백47평 규모의 유치원을 지어 1개반에 20명씩 모두 5개반을 운영할 계획이다. 강남구 관계자는 "테헤란로를 중심으로 강남구 내에 1만여명의 외국인이 살고 있지만 외국인 자녀 교육시설은 부족한 현실"이라며 "유치원 예정 부지는 지하철 대모산 입구역과 맞닿아 있고 인근에 초ㆍ중ㆍ고교가 있어 교육환경으로 적합한 곳"이라고 말했다. 강남구는 '외국인학교는 외국인만 설립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유치원 건물을 지은 뒤 미국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학 등 외국 대학에 임대료를 받고 운영을 맡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