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부터 '모기지론' 판매를 시작한 주택금융공사가 국채 선물시장의 복병으로 등장했다. 향후 MBS(주택저당채권) 발행시점까지 금리상승 위험을 분산(헤지)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국채선물 매도 물량을 쏟아낼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는 채권 현물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당분간 국고채 금리는 상당한 상승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 25일 국채선물시장에는 장 막판 갑작스런 매도물량이 터져 나왔다. 이로 인해 국채선물(6월물) 지수가 급락했고 현물 금리도 강보합권에서 상승세(채권값은 약세)로 방향을 틀었다. 매도주문을 낸 장본인은 이날부터 모기지론을 출시한 주택금융공사. 다음 거래일인 26일과 29일에도 이같은 흐름(선물매도→선물지수 급락→현물 금리 상승)이 이어져 국고채(3년물) 금리는 이틀동안 0.15%포인트나 뛴 연 4.57%에 마감됐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주택금융공사가 MBS 발행비용이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국채 선물시장을 활용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MBS 발행시점에 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져 손실을 입게 되는데 이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주택금융공사가 선물 매도를 통해 헤지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모기지론은 대출 신청자들에게 연 6.7%의 고정금리로 미리 자금을 빌려주고 2개월쯤 뒤에 은행으로부터 받은 대출채권을 기반으로 MBS를 발행해 대출자금을 조달한다. 금성원 우리은행 신탁팀 과장은 "단기적으로는 주택금융공사의 선물 매도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고 이로 인해 금리도 상승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금리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지는 모기지론 판매실적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