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선거관리위원회가 다음달 2일 총선을 앞두고 방송의 편파 보도 주장이 제기되자 스리랑카 역사상 처음으로 국영 TV와 국영 라디오 방송에 대한 통제권을 행사했다고 29일 밝혔다. 선관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 다야난다 디사나야케 선관위원장이 선거 종료시까지페레라 선관위 사무국장을 국영 방송 책임자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선관위의 이번 결정은 총선을 며칠 앞둔 상황에서 찬드리카 쿠마라퉁가 대통령과 정적인 라닐 위크레메싱헤 총리 모두 방송의 편파 보도에 대해 비난을 제기하면서 나왔다. 위크레메싱헤 총리측은 쿠마라퉁가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권력 투쟁 이후 공보부를 장악, 국영 언론이 쿠마라퉁가 대통령의 '자유동맹'을 지원하기 위해 이용되고있다고 비난했다. 반면 쿠마라퉁가 대통령측은 위크레메싱헤 총리가 민영 방송들을 조종하고 있다고 맞대응했다. 페레라 사무국장은 이에대해 국영 언론이 쿠마라퉁가 대통령을 지원하고 있다고 특별히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국영 언론에 공정한 보도를 촉구하는 편지들이 곧 전달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언론이 매우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하며 관련 법 규정을 세세히 검토할 것"이라며 민영 방송들도 이 규정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쿠마라퉁가 대통령은 위크레메싱헤 총리와의 권력 투쟁이 내전 위기로까지치닫자 지난달 초 의회를 전격 해산하고 다음달 2일 조기 총선거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콜롬보 AP=연합뉴스)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