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다피(Gadaffy), 갓다피(Gaddafi), 카자피(Kazzafi), 카드흐드하피(Qadhdhafi), 카닷피(Qaddafi), 카다피(Qadaffi)?" 영국 일간지 이브닝 스탠더드는 29일 영국 언론이 토니 블레어 총리의 역사적인리비아 방문을 놓고 사소하다면 사소한 것이라 할 수 있는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 이름의 영문 표기법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대부분의 영국 신문이 갓다피(Gaddafi)로 표기했지만 쿠다피(Qudafi),가다피(Gadafi), 카다피(Qadaffi) 등 약 32종의 서로 다른 다양한 표기가 등장했다고 말했다. 가디언, 더 타임스 등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신문들은 자존심을 내세우며 수십년간 독자적인 표기를 고집하고 있지만 문제는 정답이 없다는 데 있다. 아랍어의정확한 영문 표기가 어렵기 때문에 다 맞을 수도 있고 다 틀릴 수도 있다는 것. 신문은 영국 언론에 있어 아랍어 표기는 언제나 `어림잡기' 수준이었다면서 이는 아랍어 발음이 어렵기도 하지만 영국 언론의 아랍 문화에 대한 이해가 아직 일천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뉴스 보도에서 가장 권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미국의 뉴욕 타임스는카닷피(Qaddafi)로 표기하고 있다. 이브닝 스탠더드는 런던 주재 리비아 대사관에 문의한 결과, 카다피(Qadaffi)가가장 원음에 가깝다는 회답이 있었다면서 30년간 고수해왔던 가다피(Gadaffy)를 버리고 카다피(Qadaffi)를 공식 표기로 채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특파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