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도 하고 애인도 생기고.' 최근 '씰온라인''뮤''라그나로크''위드' 등 인기 온라인게임을 통해 결혼에 골인하는 커플이 생겨나면서 게임이 이성을 만날 수 있는 사이버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다 게임 내에서 맘에 맞는 캐릭터끼리 가상 결혼식을 올리는 게이머들도 늘고 있다. 이 때문에 결혼의 계절을 맞아 온라인게임 사이트들이 '결혼특수'로 분주하다. ◆게임으로 맺어진 커플 잇따라=게임으로 만나 실제 결혼에 골인하는 커플이 적지 않다. 세계 최초의 그래픽기반 온라인게임인 '바람의 나라'를 시작으로 한 해에 10여쌍의 커플이 탄생한다. 최근에는 조이임팩트가 개발한 온라인게임 위드의 유저인 유성정씨(29)와 김영희씨(26)가 화촉을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들의 결혼식은 성대하게 치러졌다. 운영자가 축하 메시지를 전달하고 결혼식에 모여든 유저들이 폭죽을 터뜨리는 등 화기애애한 축제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온라인게임 '섀도우베인'에서도 최근 1호 커플이 탄생,사이버 결혼식을 치렀다. 게임 내 올파더 대성당에서 열린 결혼식에서 신랑 민트군과 신부 헤라양이 예물(반지)과 의상(특별예복)을 선물로 받았다. ◆사이버 결혼시스템 도입 바람=사이버 결혼이 유행하면서 게임 내에서 남성 유저와 여성 유저를 짝지어주는 게임시스템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인기 온라인게임인 '라그나로크'의 결혼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이 게임에서는 결혼하고 싶은 유저에게 청혼의 메시지를 보낸 후 상대가 승낙하면 그 때부터 턱시도 웨딩드레스 면사포 부케 등 결혼식에 필요한 아이템을 준비할 수 있다. 결혼 준비가 끝나면 프론테라 대성당을 찾아 미드가츠 트리스탄 3세 국왕의 주례로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 결혼 반지를 낀 남자 캐릭터는 자신의 체력을 상대자에게 전해주는 '당신만은 지키겠어' 스킬을,여자 캐릭터는 자신의 마법력을 상대 이성에게 채워주는 '당신만을 바라볼게요' 등의 독특한 스킬을 얻게 된다. 결혼한 상대방을 자신의 옆으로 소환하는 '당신을 보고 싶어요' 스킬도 생성된다. 다만 결혼식을 치르면 약 1시간 동안은 전투를 치를 수 없다. 게임포털 엠게임에서 서비스하는 '네오다크세이버'도 최근 게임 내 결혼시스템을 공개했다. 결혼을 원하는 게이머는 상대 게이머에게 장미 꽃다발을 전하며 청혼을 하게 된다. 청혼이 받아들여지면 신랑과 신부는 턱시도와 웨딩드레스를 입고 게임 내 야외 결혼식장에서 반지를 교환하며 결혼식을 올린다. 실제 결혼식처럼 신부가 하객에게 부케도 던진다. 써니YNK가 서비스하는 씰온라인에서는 최근 '커플시스템'을 선보였다. 커플을 맺은 남녀 캐릭터가 잠자기 스킬을 누를 경우 나란히 나무의자에 앉아 체력을 회복하는 독특한 시스템.커플끼리 앉아 있으면 캐릭터 머리 위에 하트가 피어나는 것은 물론 커플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데이 카운팅' 기능도 있다. 커플이 헤어질 때는 위자료를 내야 한다. 써니YNK 마케팅팀의 정의궁씨는 "현실에서처럼 게임 속에서도 남성 유저들이 여성 유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각종 아이템과 장비를 선물하는 진풍경이 자주 일어난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