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K씨는 요즘 새로 산 스마트폰(PDA폰)에 푹 빠졌다.


하루 일과를 스마트폰으로 시작하고 스마트폰으로 마감할 정도다.


새벽 6시 스마트폰에 맞춰진 알람 소리에 잠을 깬다.


부리나케 세수하고 새벽반으로 등록한 영어학원에 간다.


가는 길에 이어폰은 필수.


스마트폰에 내장된 MP3 기능으로 영어뉴스를 듣는다.


MP3를 듣다가 전화가 올 때는 버튼 하나만 누르거나 슬라이딩 패드를 밀면 통화할 수 있다.


심심하면 간단한 게임도 즐길 수 있다.


스마트폰에 친구나 거래처 고객들의 전화번호를 일일이 입력할 필요도 없다.


PC에 엑셀 파일로 만들어 놓은 주소록을 그대로 스마트폰으로 옮기면 된다.


PC에 있는 파일을 스마트폰으로, 스마트폰에 있는 자료를 PC로 옮길 수도 있다.



일정이나 잊어서는 안 될 사항은 액정화면에 스타일러스펜으로 써서 저장하면 안심이다.


전자사전 기능으로 영어단어를 찾아볼 수도 있고 전자 책을 다운받아 스마트폰 액정에 띄워 읽을 수도 있다.


무선랜을 통해 인터넷까지 즐길 수 있으니 갖고 다니는 컴퓨터 역할을 톡톡히 한다.


퇴근길에 축구경기를 보는 것도 문제없다.


스마트폰에 내장된 TV를 켜면 된다.


친구들과 함께 여행갈 때 내비게이션이나 디지털카메라를 따로 챙기지 않아도 된다.


스마트폰에는 내비게이션 기능을 갖춘 것도 있고 대부분 30만∼1백10만 화소 디지털카메라가 내장돼 있기 때문이다.


업무상 필요한 녹음도 스마트폰으로 처리할 수 있다.


예전에는 여러대의 기기를 갖고 다녀야 했지만 이제는 스마트폰 하나면 충분하다.


K씨에겐 스마트폰은 정말 똑똑한 친구다.


K씨처럼 스마트폰을 애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일부 직장인과 학생들이 이용해온 PDA(개인휴대단말기)에 휴대폰 TV MP3 카메라 게임 전자사전 전자북 내비게이션 등의 기능이 추가되면서 스마트폰 고객층이 넓어지고 있다.


스마트폰이 디지털 융합과 유비쿼터스 시대의 구심점이 되고 있는 양상이다.


최근 정부가 스마트폰에 보조금 지급을 허용하기로 방침을 정함에 따라 70만∼1백만원이나 되는 스마트폰 가격도 조만간 고급 휴대폰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보조금 지급이 허용되면 가격이 비싸 스마트폰 구입을 망설이던 잠재수요자들이 하나 둘 지갑을 열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보조금 지급이 단순한 스마트폰의 보급확대뿐 아니라 디지털 컨버전스와 유비쿼터스 시대를 앞당기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LG전자 싸이버뱅크 등 스마트폰 단말기 제조업체들이 신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TV와 내비게이션 30만화소 카메라 기능까지 갖춘 '미츠M400'을 내놓았고 조만간 휴대폰 크기(2.4인치 액정화면)의 폴더형 스마트폰(미츠M500)을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도 4월중 1백10만 화소급 카메라가 내장된 슬라이드업 방식의 스마트폰(모델명 SC8000)을 출시한다.


2001년 3월 세계 최초의 PDA폰인 'PC이폰'을 내놓아 주목받았던 싸이버뱅크는 '포즈0850'과 '포즈2470' 등 스마트폰을 잇따라 선보여 10만대 가까운 판매실적을 올렸다.


이 회사는 4월 초순께 네스팟스윙 전용 스마트폰인 '포즈X301'을 출시할 예정이다.


KT와 KTF를 통해 공급될 이 단말기는 슬라이딩 방식으로 키패드가 있으며 무선랜과 디지털카메라가 내장돼 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