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기업] 스마트씨앤씨 .. 메인보드 및 VGA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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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빨리'로 귀결되는 디지털 시대의 경영환경 변화는 제조업으로 하여금 구조조정을 불가피하게 만들었다.
빠른 변화 속도 때문에 몸이 무거운 제조업으로서는 신속한 대응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 수 없게 됐고,투자비 상승과 제품 수명 주기 단축,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생산설비 구축에 소요되는 막대한 자본 지출에 대한 투자비 회수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이에 대응해서 '소프트 화',즉 투자는 많이 필요하지만 부가가치가 낮은 생산은 아웃소싱하고,R&D(연구개발)와 기획 같은 핵심역량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한 기업들이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일본의 SONY와 핀란드의 노키아,미국의 모토롤라 등이다.
이들은 생산을 포기하고 연구개발과 마케팅에만 집중하는 '소프트 화' 정책을 도입해 불황의 파도를 넘은 사례다.
하지만 아무리 세상이 바뀌어도 누군가는 생산을 해야할 터.
기업들이 연구개발과 마케팅에만 집중하는 가운데,'역 발상'을 통해 가치를 높여 가는 기업들이 바로 EMS(Electronic Manufacturing Service) 업체들이다.
EMS란 주로 전자제품의 생산을 위탁받아 전문적으로 제조 및 서비스를 전담하는 생산전담회사를 말한다.
모두가 포기하려는 분야일수록 새로운 기회가 있다는 발상의 전환을 토대로 탄생한 EMS 업체들은 불황이 깊어질수록 '외주 화'에 대한 욕구는 더 증가하기 마련이라는 이점을 등에 업고 틈새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스마트씨앤씨(대표 김성욱 www.smartcnc.com)는 조립컴퓨터시장을 발판으로 삼아 나날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국내 EMS 업계의 'Leading Company'다.
시장에서 EMS의 성공모델로 평가받고 있는 스마트씨앤씨를 조명한다.
90년대 초반 미국에서 도입돼 ‘제2의 제조업’ 부흥기를 열었던 EMS산업은 1996년 600억 달러에서 2000년 들어 시장규모가 1천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듬해인 2001년 들어서는 무려 1천7백80억 달러로 커졌다.
미국의 조사 전문기관인 ‘테크놀로지포캐스터스’는 세계 EMS시장 규모가 올해는 2천600억 달러로 예상돼 매년 41.7%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실 EMS는 기업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도입한 대책 가운데 하나로, 전자제품 시장의 경기 악화로 인해 수익 전망도 악화됨에 따라 기업 자체 소유의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던 전통 방식을 포기하고 생산을 외부에 위탁함으로써, 설비투자에 들어가는 위험을 줄이자는 궁여지책에서 나온 것이다.
이는 일본 SONY의 사례에서 잘 드러난다.
이 회사는 지난 2001년 공장을 묶어 설계.생산 플랫폼 회사인 EMCS(Engineering Manufacturing and Customer Service)로 독립시키고, 개별 사업 부문은 전략 및 상품 기획, 브랜드 구축에 집중했다.
또한 EMS업체인 솔렉트론에 2개의 공장을 매각하고 일부 제조 서비스 활동을 위탁했다.
이처럼 SONY를 비롯해 세계적인 컴퓨터 및 정보기술 업체인 미국의 시스코시스템스, 델, 컴팩, 스웨덴의 에릭슨, 핀란드의 노키아 등은 부품의 대부분을 EMS업체에 의뢰해 생산비를 20% 가량 낮추면서 시장경쟁력을 갖췄다.
기존의 하도급 생산 방식이 특정 제품을 단순 납품하는 것을 의미한다면, EMS는 주문자와 IT 인프라를 공유하면서 생산 기능 전체를 대행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또 대량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규모를 대형화함으로써, 우수한 부품 구매 능력과 주문자에 대한 빠른 납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장점도 있다.
지난 1997년 설립된 스마트씨앤씨(대표 김성욱 www.smartcnc.com)는 EMS의 이러한 장점을 두루 갖춘 회사다.
사업초기 컴퓨터 주변기기인 메인보드(Main board)와 VGA card 등을 수입, 공급해 온 이 회사는 지난 2002년 7월 슬림 PC와 LCD모니터, DVR, 서버PC를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EMS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를 위해 인천시 서구 가좌동에 △PC 연 15만8천400대 △LCD모니터 21만1천200대 △DVR 5만2천800대 규모를 생산할 수 있는 제조설비를 갖췄다.
인천공장은 제품의 생산에서 조립, 검수(QC), 납품, A/S까지 공정별로 완벽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생산가능 제품은 Desk Top.Note Book 컴퓨터에서부터 산업용 특수컴퓨터, LCD모니터, 산업용 LCD, 의료 기기, 정보통신관련 기기, DVD플레이어, 각종 Multi Set Top Box, 공기 청정기, 소형전자제품, 가전관련제품 등 다양하다.
말 그대로 생산에 관한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셈이다.
이는 곧 이 회사의 성장원동력과 직결된다.
고객 업체가 주문하는 제품을 생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신제품 개발이나 디자인, 마케팅, 판매 등의 부서는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 스마트씨앤씨의 주력분야는 크게 EMS를 비롯해 전자통신제품, AV제품 제조 서비스업과 PC 및 주변기기, AV가전제품 유통사업 등 세 갈래로 나뉘어진다.
‘품질과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스마트씨앤씨는 지난 97년 설립이래 생산품목의 지속적인 확대와 철저한 고객 서비스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 회사가 주목받기 시작한 시기는 지난 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국내 최초로 Intel 810 Chipset을 장착한 메인보드 ‘DFI PW65-D’를 출시하면서부터다.
이후 2000년에는 또 다시 국내 최초로 3Dfx Voodoo5 5500을 출시한데 이어, 2002년에는 지금의 EMS사업 전진기지인 인천 가좌지구 공장을 인수했다.
대지 1천 평, 건평 960평 규모의 이 공장은 대기업 수준의 자동화 생산라인을 구축한 최첨단 제조시설로, 다품종 소량생산까지 가능한 유연한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컨테이너 입.출입 관리가 양호하게 설계된 것도 특징.
97년 자본금 5천만 원으로 출발한 이 회사는 현재 자본금 총액을 12억 원으로 증자하고 기존 공장에 450평 규모의 신관건물을 준공하는 등 성장일변도를 달려왔다.
이 과정에서 ISO9001 인증을 획득했으며, PC 모델 2종의 의장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중소기업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적지 않은 비용을 투자해 생산기술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불량률 ‘제로’에 도전하는 노력은 스마트씨앤씨의 성장동력원으로 작용했다.
무 결점 제품을 만들기 위한 이 회사 직원들의 노력은 필사적이다.
컴퓨터용 주변기기의 경우 미세한 하자만 있어도 곧 고객사와의 신뢰성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정밀도와 완성도에 심혈을 기울인다.
그래서 0.01%의 하자도 허용할 수 없다는 각오로 품질검사 팀과 작업 당사자 모두가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다.
스마트씨앤씨의 이러한 노력은 해외에서도 빛을 발한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전자통신제품과 AV제품, PC 및 주변기기들은 제품의 뛰어난 안정성을 바탕으로 ‘No 1’이라는 꼬리표를 항상 달고 다닌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우직한 농사꾼철학을 기업경영에 접목시킨 스마트씨앤씨는 시스템의 불안정성을 과대광고로 포장해 소비자들을 현혹하기에만 급급한 일반적인 기업문화와는 일찌감치 담을 쌓았다.
우수한 전문 생산인력 확보, 고객사와의 긴밀한 대화, 협력사와의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중시하는 스마트씨앤씨는 투명경영을 통해 소비자들의 불이익을 사전에 차단하는 한편, 시스템에 대한 든든한 안정성을 보장함으로써 진정한 의미의 ‘고객만족’을 실현하겠다는 방침이다.
비용절감과 생산성향상, 경쟁력제고, 고객만족이라는 키워드를 두루 만족시킨 이 회사는 생산설비 구축비용과 구축기간을 대폭 절감시켰다는 점에서 특히 중소기업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꼭 필요한 핵심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어필한 것.
스마트씨앤씨는 중소기업들의 수주물량을 더욱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제조부문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는 몇몇 협력업체들과 공조 시스템을 구축, 보다 정확하고 빠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회사의 EMS를 통해 개발과 생산을 분리한 중소기업의 기업여건이 호전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스마트씨앤씨의 EMS를 도입한 국내외 여러 기업들의 사례를 통해 확인된다.
제품개발중심의 중소기업이 제조까지 담당하는 부담을 덜어주고 R&D와 마케팅에 매진할 수 있도록 구매, 생산, 품질관리 및 A/S와 물류까지 책임지며 고객사와 ‘win-win'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은 크게 환영받을 만하다.
틈새 기술과 아이디어로 ‘세계최고’에 도전하는 스마트씨앤씨는 한국경제에 새로운 활력소를 공급하며 ‘장수기업’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