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한국 기업들이 미국 국방부 조달자격 시험을 통과할 것이 유력시 되는 등 그동안 답보상태를 보였던 미 군수분야 조달시장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30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 수 페이튼 차관보는 한.미간 국방조달 분야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29일 2박3일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페이튼 차관보는 이날 오영교 코트라 사장을 만나 한국기업들의 미 국방조달 시장 참여문제와 양국간 협력방안 등을 중점 논의했다. 또 미 국방부의 `차세대 고분자 전지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SKC를 방문해 2차전지 납품준비 상황을 둘러보고 국방부 등 정부 관계자들과도 잇따라 만나 양국간 조달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미국은 SKC로부터 2차전자의 하나인 리튬폴리머전지 120만달러어치를 올해 시험구매하기로 결정했으며, 전체 구매규모가 적어도 1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외국기업의 방산 제품 및 기술을 시험하는 미 국방부의 `외국비교시험'(Foreign Comparative Test.FCT) 프로그램 절차를 밟고 있는 한국기업은 SKC와 지누스, 서울스탠다드, 삼성전자, 코아블, 풍산금속 등 6개 업체로 대부분 테스트 통과가 유력하다고 코트라 관계자는 전했다. 이들 업체는 위성추적 낙하산, 대형 디스플레이 시스템, 군용 노트북 컴퓨터 등의 미군 납품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FCT를 통한 미 국방분야 조달시장에 주로 영국, 독일, 프랑스, 스웨덴, 이스라엘, 캐나다 업체들이 참여해 왔으나 한국업체들이 FCT를 통과하면 미 국방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코트라는 설명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미 국방부가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조달상담회의 성공적인 개최 등 그동안의 노력에 감사한다며 코트라에 감사편지를 2통이나 보내왔다"며 "우리기업들의 미 국방조달 시장 진출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na.co.kr